나에게 힘이 되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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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냄새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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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냄새 예찬론

밥을 짓자.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밥을 짓자.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넣고 적당한 물을 부어 전원버튼을 누르면 처음에는 아무 반응 없던 밥솥에서 시간이 지나면 화가 난 듯 김을 뿜기 시작한다. 부엌을 가득 메우는 그 냄새. 아마도 한국사람이라면 이 냄새를 역겨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밥짓는 냄새를 무척 좋아한다. 혹자는 향수냄새를 좋아하고 혹자는 장미냄새를 좋아하고 혹자는 여인의 머리칼 냄새를 좋아한다. 어떻게 그런지 내 친구들도 모두 좋아하는 냄새가 다르다. 국민의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우리의 뿌리는 모두 농촌이다. 농촌에서는 일하러 나가기 전의 새벽과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 무렵 어머니들이 밥을 짓는다. 이 때 솔솔 풍겨오는 고소한 밥짓는 냄새는 그날의 피로를 말끔하게 제거해주고 허기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입에 침까지 고이게 만든다. 특히 나는 어릴 때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밥짓는 냄새가 더더욱 특별하다. 밥짓는 냄새를 맡으면 지금도 예전 시골에서 살았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럴진대, 나에게 밥 냄새는 몇 가지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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