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막걸리의 이름
2. 막걸리의 역사와 오해
3. 막걸리의 종류
4. 막걸리의 제조공정
2. 막걸리의 역사와 오해
3. 막걸리의 종류
4. 막걸리의 제조공정
본문내용
2) 세계 속의 막걸리
특유의 코끝을 찡그리게 하는 냄새와 트름. 막걸리의 첫 인상은 외국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법하다. 하지만 한 두번 막걸리를 마셔본 외국인들은 ‘입에 쩍 달라붙는 맛’에 묘한 유혹을 느낀다고 한다.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묵묵히 지켜보던 막걸리가 이젠 세계인들의 애환마저 몸에 품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 수출의 산 증인은 이동주조로 포천 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는 1990년대 막걸리 수출에 나섰다. 처음에는 주로 현지 한국인들이 찾던 막걸리. 그가
2, 3년 전부터는 일본 현지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미구로’라는 전통술이 막걸리와 비슷하다. 그만큼 일본인을 공략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전역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타고 막걸리의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10여 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걷던 수출규모는 연간 50%를 웃도는 고공 성장을 했다. 막걸리의 일본 수출은 2001년 75만 달러에서 2004년 149만 달러, 2007년 263만 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168만 달러) 수출도 작년보다 42%나 늘었다. 연말까지 300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엔 지난해 보다 배 가량 늘어난 400만 불을 거둬들인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는 크게 용기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패트병 막걸리와 이보다 2, 3배 비싼 유리병 막걸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유리병 막걸리는 360㎖에 6000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1.2ℓ에 불과 1000원도 못 받는 막걸리가 현해탄 너머에서는 고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명희 이동주조 부장은 “처음엔 다들 ‘맛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곡주라서 그런지 나중에는 ‘맛이 좋다’고 한다.”며 “일본에선 막걸리가 김치와 불고기 다음으로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일본으로 수출되는 술 가운데 막걸리가 효자 상품으로 손꼽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술 무역만큼은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하지 않고 단맛이 있는 막걸리를 20~30대 일본 여성들이 '맛코리(マッコリ)'라고 부르며 즐겨 찾는단다. 때문에 이동주조는 현재 수출선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홍콩, 대만, 괌 등에서도 현지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중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서울탁주 역시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지역으로의 막걸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세계인의 애환을 달래는 막걸리의 성장을 앞으로 기대해볼만 하다.
10. 막걸리와 우리 문화
탁주류는 빈부의 차이나 신분의 상하를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빚어 즐김으로써, 우리 민족의 고유한 술로 자리매김 되었다. 탁주류의 특징은 단맛, 신맛, 쓴맛, 떫은맛이 잘 어울려 감칠맛을 주며, 특히 청량미가 뛰어나 땀을 흘리고 일한 뒤의 갈증을 씻어주는 힘이 있어, 농부들 사이에서는 애용되어 왔다.
특히 막걸리에 오덕(五德)이 있다 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통해 막걸리가 한국적 풍토나 생업 그리고 한국인의 생태에 걸맞음을 알 수 있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일덕이요,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이덕이고, 추위를 덜어주는 것이 삼덕이며,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사덕이고,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게 하여 의사를 소통시키는 것이 오덕이다. 맛도 좋은데다 실생활에 유익하고 덕까지 갖추었기 때문인지 이웃나라들에서도 이 토속주는 예부터 명주로 소문났었다. 한(漢)나라때 낙랑주(樂浪)가 시문에 올라있고, 양(梁)나라 때 고구려 여인이 빚어 파는 곡아주(曲阿酒)의 명성이 문헌이 나온다.
또한 예전에는 막걸리를 쌀로만 만들었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막걸리가 나오고 있다. 그 종류로는 쌀 막걸리와 찹쌀막걸리, 옥수수막걸리, 현미막걸리, 인삼막걸리, 검은콩 막걸리 그리고 다양한 한약재를 쓴 한약 막걸리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때때로 이에 그치지 않고 막걸리에 사이다, 꿀, 요구르트, 식초, 과일 등을 넣어서 그 맛을 보태기도 한다. 이처럼 빈부와 신분의 상하를 초월하여, 모든 것을 수용하고 놀랄 만큼 뛰어난 맛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술은 막걸리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살아생전 천상병 시인도 <막걸리>라는 시를 남겼다.
막걸리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 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막걸리는 한 가지 뿐인 인생의 즐거움이요, 밥이나 마찬가지며,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또한 조선 초의 명재상인 ‘정인지’도 갓난아기들이 엄마의 젖으로 생명을 키워나가듯 막걸리는 노인에게 영양을 가져다주는 젖줄이라고 일찌감치 설파했다. 부족했던 시절, 우리 민족의 영양이었으며 즐거움이었던 막걸리. 사전에서 막걸리를 찾으면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 그렇다. 누가 뭐라 해도 막걸리는 한국 고유의 술이다. 그 푸근하고 느긋한 빛깔이며, 그 천성이 모든 사람을 아쉬운 말 하나 없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너그럽고, 어떠한 재료를 넣어도 소박하게 어우러지는 맛을 이루는 우리 막걸리. 그 풍취와 멋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것이다. 사람아, 우리 비가 오면 막걸리나 한 잔 하자. 그러면 그 외롭고 서글픈 마음을 우리와 함께 하는 그이만큼은 알아주고, 또 보듬어줄 것이다.
특유의 코끝을 찡그리게 하는 냄새와 트름. 막걸리의 첫 인상은 외국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법하다. 하지만 한 두번 막걸리를 마셔본 외국인들은 ‘입에 쩍 달라붙는 맛’에 묘한 유혹을 느낀다고 한다.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묵묵히 지켜보던 막걸리가 이젠 세계인들의 애환마저 몸에 품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 수출의 산 증인은 이동주조로 포천 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는 1990년대 막걸리 수출에 나섰다. 처음에는 주로 현지 한국인들이 찾던 막걸리. 그가
2, 3년 전부터는 일본 현지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미구로’라는 전통술이 막걸리와 비슷하다. 그만큼 일본인을 공략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전역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타고 막걸리의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10여 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걷던 수출규모는 연간 50%를 웃도는 고공 성장을 했다. 막걸리의 일본 수출은 2001년 75만 달러에서 2004년 149만 달러, 2007년 263만 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168만 달러) 수출도 작년보다 42%나 늘었다. 연말까지 300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엔 지난해 보다 배 가량 늘어난 400만 불을 거둬들인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는 크게 용기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패트병 막걸리와 이보다 2, 3배 비싼 유리병 막걸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유리병 막걸리는 360㎖에 6000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 1.2ℓ에 불과 1000원도 못 받는 막걸리가 현해탄 너머에서는 고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명희 이동주조 부장은 “처음엔 다들 ‘맛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곡주라서 그런지 나중에는 ‘맛이 좋다’고 한다.”며 “일본에선 막걸리가 김치와 불고기 다음으로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일본으로 수출되는 술 가운데 막걸리가 효자 상품으로 손꼽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술 무역만큼은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하지 않고 단맛이 있는 막걸리를 20~30대 일본 여성들이 '맛코리(マッコリ)'라고 부르며 즐겨 찾는단다. 때문에 이동주조는 현재 수출선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홍콩, 대만, 괌 등에서도 현지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중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서울탁주 역시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지역으로의 막걸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세계인의 애환을 달래는 막걸리의 성장을 앞으로 기대해볼만 하다.
10. 막걸리와 우리 문화
탁주류는 빈부의 차이나 신분의 상하를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빚어 즐김으로써, 우리 민족의 고유한 술로 자리매김 되었다. 탁주류의 특징은 단맛, 신맛, 쓴맛, 떫은맛이 잘 어울려 감칠맛을 주며, 특히 청량미가 뛰어나 땀을 흘리고 일한 뒤의 갈증을 씻어주는 힘이 있어, 농부들 사이에서는 애용되어 왔다.
특히 막걸리에 오덕(五德)이 있다 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통해 막걸리가 한국적 풍토나 생업 그리고 한국인의 생태에 걸맞음을 알 수 있다. 허기를 면해주는 것이 일덕이요, 취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 이덕이고, 추위를 덜어주는 것이 삼덕이며,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사덕이고,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게 하여 의사를 소통시키는 것이 오덕이다. 맛도 좋은데다 실생활에 유익하고 덕까지 갖추었기 때문인지 이웃나라들에서도 이 토속주는 예부터 명주로 소문났었다. 한(漢)나라때 낙랑주(樂浪)가 시문에 올라있고, 양(梁)나라 때 고구려 여인이 빚어 파는 곡아주(曲阿酒)의 명성이 문헌이 나온다.
또한 예전에는 막걸리를 쌀로만 만들었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막걸리가 나오고 있다. 그 종류로는 쌀 막걸리와 찹쌀막걸리, 옥수수막걸리, 현미막걸리, 인삼막걸리, 검은콩 막걸리 그리고 다양한 한약재를 쓴 한약 막걸리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때때로 이에 그치지 않고 막걸리에 사이다, 꿀, 요구르트, 식초, 과일 등을 넣어서 그 맛을 보태기도 한다. 이처럼 빈부와 신분의 상하를 초월하여, 모든 것을 수용하고 놀랄 만큼 뛰어난 맛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술은 막걸리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살아생전 천상병 시인도 <막걸리>라는 시를 남겼다.
막걸리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 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막걸리는 한 가지 뿐인 인생의 즐거움이요, 밥이나 마찬가지며,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또한 조선 초의 명재상인 ‘정인지’도 갓난아기들이 엄마의 젖으로 생명을 키워나가듯 막걸리는 노인에게 영양을 가져다주는 젖줄이라고 일찌감치 설파했다. 부족했던 시절, 우리 민족의 영양이었으며 즐거움이었던 막걸리. 사전에서 막걸리를 찾으면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 그렇다. 누가 뭐라 해도 막걸리는 한국 고유의 술이다. 그 푸근하고 느긋한 빛깔이며, 그 천성이 모든 사람을 아쉬운 말 하나 없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너그럽고, 어떠한 재료를 넣어도 소박하게 어우러지는 맛을 이루는 우리 막걸리. 그 풍취와 멋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것이다. 사람아, 우리 비가 오면 막걸리나 한 잔 하자. 그러면 그 외롭고 서글픈 마음을 우리와 함께 하는 그이만큼은 알아주고, 또 보듬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