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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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에서도 아주 오랜 문학적 기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풍자는 어떤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그것에 대하여 회심의 미소를 짓거나 경멸과 분노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대상을 격하시키는 문학적 기법입니다. 풍자의 대상이 개인이거나 어떤 집단이거나 세태, 또는 보편적 인간일 수도 있습니다.
존슨은 풍자를 악이나 어리석음이 문책당하는 시라고 하였고 드라이든은 풍자의 진정한 목적은 악의교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실로 나는 자랑하노라, 인간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두려워함을 보니, 자랑하지 않을 수 없노라.
그들은 법정과 교회와 국왕에게는 겁내지 않으나
오직 조롱에 의해서만, 불안해지고, 창피해 하노라.
오, 성스런 무기여! 진리의 방패로서
우행과 악덕과 나태가 오직 그대만을 두려워하노라!
그대는 하늘이 인도하시는 사람에게만 허용되어,
시의 신이 그대를 주지만 인도하는 하나님이 하시도다,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대를 듣노라.
-포프, <풍자시의 마지막 글>
풍자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모자라는 사람들 또는 제도나 철학을 우습게 모이도록 제시하여 인류를 교훈하려고 합니다. 풍자가는 우월한 입장에서 모자라는 자를 비판합니다. 그러나 풍자가가 자기의 지주로 삼고 있는 도덕적 또는 지적 표준은 풍자문학 자체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습니다. 열등한 도덕적 지적 상태를 공격하기 때문에 그의 도덕적, 지적 표준이 간접적으로 암시될 뿐입니다.
풍자는 어원적으로 매우 난폭하고 무례한 태도입니다. 풍자 대상에 따라 개인공격의 저급한 풍자,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정치적 풍자, 인류 전체를 조소하는 고급풍자, 자기가 자기를 해부하고 비판하고 욕하는 자기풍자가 있는데 현대는 자아분열에서 일어나는 자기풍자가 특히 현저합니다.
풍자문학을 쓰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수용적 태도나 거부적 태도를 버리고 비평적 태도를 가져야 하며 감정보다 지성의 소유자라야 합니다. 풍자는 사회의 부당함이나 모순에 대한 풍자를 함으로 냉소, 조롱, 독설, 기지, 해학, 욕설, 비난 등의 성격을 지닙니다. 풍자와 역설의 차이는 뭘까요? 풍자는 공격적 성격, 역설은 통찰적 기능 혹은 인식적 기능을 합니다.
비닐우산
받고는 다녀도
바람 불면
이내 뒤집힌다.
대통령도
베트남의 대통령
비닐우산
싸기도 하지만
잊기도 잘 하고
보리기도 잘한다.
대통령도
콩고의 대통령
-신동문, <비닐우산> 부분
정변이 잦은 시대의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풍자의 시입니다. 비닐우산은 비가 오면 할 수 없이 사드는 손쉬운 우산입니다. 그러나 막상 사고나면 후회스러운 것이 비닐우산입니다. 그야 비닐우산뿐이 아니라 변덕스러운 사태, 특히 후진국 나라들의 대통령은 바뀌기도 잘합니다. 끝없는 정변, 자주 바뀌는 대통령 등 모두가 혼미한 시대의 아이러니입니다.
비숍 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와
사회주의는 네에미 x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x이다
은밀도 탐오도 학구도 체면도 인습도 치안국
으로 가라 동양척식회사, 일본영사관, 대한민국관리,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x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3인도교의 물속에 박은 철근 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면 시커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을 못하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김수영, <거대한 뿌리> 부분
인용시는 전반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적 의미가 강하지만 욕설을 과감하게 채용하여 독자들의 전통적인 시 관념과 인식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제기하는 웃음은 시인이 의도한 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라는 권위적 질서를 해체함으로써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풍자적 웃음입니다. 제도예술의 정형화된 논리를 비웃는 과감한 시어의 운용에서 풍자의 성격이 한층 강화됨을 알 수 있습니다.
비속어를 동반한 성적 표현은 당대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지닙니다. 1950년 전영경의 시에서 두드러졌던 비속어의 시적 수용은 1960년대 김수영, 1970년대 김지하로 이어지면서 우리 시사에 흐름을 형성합니다.
풀 한 포기라도 뿌리를 박는 땅은 있다는데
내려갈기는 방망이에 얻어맞으면 죽고 죽으면 땅 속이나 시궁창
에서 썩게 마련인 세상은 밤.
그 밤의 거점에서
눈물과 괴로움의 누하동 셋방에서
인제 남자는 여자 앞에서 상갓집 개와 같다고 넉두리를 하다가도
고독과 영감을 안고.
수제비국과 낯짝을 뜻어먹으며 살아 온 해사한 얼굴만이 살아
서 수작을 떨다 보면 열 한시 싸이렌은 안타까운 사정을 재촉하고.
(중략)
열 여덟, 열아홉, 그리고 유두 분면의 명월관 시절이나, 보따리
장수를 하던 어제나 지금이나 악착같이 살 생각도 없었지마는
구태어 죽을 맛도 없어서
조심스럽게 초졸하게
다모토리 한 잔과
기웃기웃 흘러다니다보니 고집과
줏어섬긴 교양과
애교와, 그리고 그리고 젖통을 들어 내 놓고
소위 돈깨나 있다는 것들과
소위 벼슬아치 얻어 한다는 것들과, 소위 잘났다고 우겨대는
것들과, 소위 낫살이나 처먹었다는 것들과, 소위 오입께나 한다
는 것들의 환상을 더듬으며
가슴을 쓱쓱 쓸기도 하다가
사내란 동물은 함부로 부르기 쉬운 이름은 아니라고
봄 바람과 함께
뚜껑없는 화물열차에 몸을 싣고
꽃닢에 잘못 머믄 정거장이 서른 하고도 일곱 살인가.
-전영경, <김산월여사> 부분
전영경의 시집 <<김산월여사>>(1958)는 17편이 하나의 연작형태로, 매춘여성인 여성화자가 작품의 전면에 나서서 전후의 황폐한 삶을 요설적으로 그려낸 시집입니다. 유두 분면(기름바른 머리와 분을 바른 얼굴, 화장)의 명월관 시절을 거쳐온 화자가 자신이 삶을 잘못 살아온 정거장으로 빗대어 반성적 인식을 표출하면서 그러한 삶을 야기한 당대 세태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기층민중의 고통스러운 생활세계를 형상화하는 1950년대 서울은 오입쟁이와 술주정꾼이 넘쳐나는 황폐의 극점을 보여주는 도시였고, 젖통을 드러내놓는다거나 낫살을 처먹었다, 오입께나 한다는 등의 비속어가 웃음을 유발하면서 화자의 처참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키워드

시의풍자,   풍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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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1.08.10
  • 저작시기2011.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9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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