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현실주의 시문학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41
해당 자료는 10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10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려놓고 풀무질하네
爐中一日得千萬,(로중일일득천만) 도가니 속에선 무엇이 나오나 하루에도 천만 닢 돈이 생긴다오.
鐵貨更與萊商販.(철화경여래상판). 그 돈은 어디로 가나? 다시 동래상인에게 팔아서
萊商日富鐵日賤,(래상일부철일천) 동래상인 날로 부유해지고 돈은 날로 천해진다오.
九府何會救人困.
) 구부(九府) : 주대(周代)에 재물을 관장하던 9종의 관직. 대부(大府) · 옥부(玉府) · 내부(內府) · 외부(外府) · 천부(泉府) · 직내(職內) · 직금(職金) · 직폐(職幣). 나라의 재정을 맡은 관서에서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
(구부하회구인곤) 구부(九府)에선 무엇을 하나? 민생의 곤궁을 구한적 있었던지
還聞歲民竊爲幣,(환문세민절위폐) 들리나니 간세한 놈들이 몰래 화폐를 만드는데
往往松鑄于邦憲.(왕왕송주우방헌) 사주(私鑄)를 한다는 소문이로고.
官家養牛亦有食,(관가양우역유식) 관가의 소를 기르는데도 먹이야 들기 마련인데
車丁歲饑分牛飯.(거정세기분우반) 달구지꾼 흉년이 들면 소까지 먹어야 하다니
我謂車丁鞭莫疾,(아위거정편막질) 달구지꾼이여, 채찍질 너무 하지 마소.
牛蹄蹶兮車軸折.(우제궐혜거축절) 소가 자빠지면 굴대도 부러지나니
車軸折尙可,(거축절상가) 굴대야 부러진들 별일 있겠냐만
牛斃不可說.(우폐불가설) 소가 죽어버리면 어찌할 터인가.
弓牛之角甲牛皮.(궁우지각갑우피) 활에 쓰이는 쇠뿔 갑옷 만드는 쇠가죽 어디서 다 얻는단 말이냐.
官家鑄錢何時畢.(관가주전하시필) 관가에서 돈 주조하는 일 어느 때나 마칠 건가?
<海東遺珠(해동유주)>
이 시는 구리를 운반하는 수레를 끄는 소를 두고 지은 것이다.
작품은 소에다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 소가 무거운 짐을 운반하느라 얼마나 고달픈가를 보여준 다음, 그 수레에 대체 무엇을 실었는가 하는 의문을 끌어내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는 관에 속한 것인데 그 소를 기르고 달구지를 모는 임무가 달구지꾼(車丁)에게 역으로 부과되어 있다. 소의 고통은 곧바로 달구지꾼의 고역이다. 그런데 그 소에게 "채찍질을 너무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소는 죽어서도 뿔과 가죽을 남겨서 활과 갑옷을 만드는 데 쓰일 것이니, 소를 그런 만큼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17세기 후반으로 들어와서 상품 유통이 제법 활기를 띠게 되자 화폐의 수요가 늘어났다. 당시 화폐=상평통보는 구리를 주재료로 주조한 것이었다. 이 구리쇠를 운반하는 데 얽힌 이야기가 시의 내용이다. 구리쇠는 동래상인에 의해 들여와서 엽전으로 만들어지고 그것은 다시 동래상인이 수입한 일본 상품을 매입하는 데 들어간다. 이런 순환 유통을 이 시는 조명하고 있다.
시인은 그런 과정이 일부에 특혜를 주면서 경제 질서에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화폐의 주조권이 군영에 주어진 사실 또한 온당치 않은 일로 보아 개탄한다. 대체로 시인의 비판은 정확하며, 역사의 한 중요한 측면을 들여다본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화폐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아직 내다볼 수 없었던 것 같다.
Ⅲ. 결론
전쟁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경제난, 양반수의 증가로 인한 문학의 다양성 등은 조선 후기의 민중과 문인들로 하여금 현실로 시선을 돌리게 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판소리 소설, 사설 시조 등 다양한 민중적 내용을 담은 문학 작품들이 나타났고, 한시에서 역시 현실주의적 심미관 및 표현 미학, 체제 모순에 대한 비판 등을 통한 현실주의적 작품들이 나타났다. 엄격한 규정성과 문학적 관습을 지닌 한시에서 이러한 흐름이 보인다는 것은 당대의 문인들의 시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그만큼 시대의 혼란이 컸음을 의미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당대의 시문학의 흐름을 대표적인 문인들인 홍양호, 김려, 위백규, 정약용, 박지원, 그리고 그 외의 문인들의 작품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현실주의적 관점의 문학 작품들의 등장은 비단 조선 후기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현실주의적 문학은 그 이전의 시대에서 역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져왔다. 또한 현실주의적 문학은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오늘날의 다양한 문학적 관점들 속에서 여전히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는 많은 문학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문학이 현실의 문제를 담아내는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현실주의적 시문학 발표 준비를 하는 가운데, 현재의 문학 속에 나타나는 현실주의적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우리가 조선 후기 현실주의적 문학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시간이 흐른 후 오늘날의 문학 역시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 각 시대가 당대 현실의 문제를 보다 사실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작품에 담아내는 일은 훗날 다음 세대에게 그 세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 후기의 현실주의적 관점의 한시 문학이 지닌 문학적 성과와 더불어 이러한 측면에서 조선 후기의 현실주의적 한시 문학의 의의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Ⅳ. 참고문헌
진재교,「조선후기 현실주의 시문학의 다양한 발전」,『민족문학사 강좌 上』, 창작과 비평사, 1996.
송재소,『다산시연구』,창작과 비평사, 1986.
김상홍,『한국 한시의 향기』, 도서출판 박이정, 1999.
임형택 편역, 『이조시대 서사시』, 창작과 비평사, 1992.
이종찬 · 김갑기,『조선후기 한시 작가론 2』, 이회문화사, 1998.
민족문학사연구소, 『민족문학사 강좌(상)』, 창비사, 1995.
李 夏, 「李溪 洪良浩 漢詩硏究」, 이화여대 석사학위 논문, 1987.
김상훈 편찬, 『가요집』, 문예출판사, 1983.
한국고전문학회, 『국문학의 구비성과 기록성』, 태학사, 1999.
김석회, 『존재 위백규 문학 연구』, 이회문화사, 1995.
안대회,『18세기 한국한시사연구』, 소명출판, 1999.
손종섭,『옛 시정(詩情)을 더듬어』, 정신세계사, 1992.
송재소 외, 『이조후기 한문학의 재조명』, 창작과 비평사, 1993
네이버 검색지식사전(www.naver.com)
오희복 역,『김려작품집』, 문예출판사, 1994
김여 저, 『부령을 그리며』, 돌베개, 1996
  • 가격3,000
  • 페이지수41페이지
  • 등록일2011.08.19
  • 저작시기201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96250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