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홍전(薛弘傳)』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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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고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진 씨’만은 도와준다. 그 이유는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만득(晩得)의 외아들, 기자 치성, 적강 모티프, 군담(軍談) 등, 고전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에다 새로운 삽화를 연결시켜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편 이 작품은 마치 독자를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대목이 자주 눈에 띈다.
“설원수 선봉과 군사를 거느려 쫓아가며 그물을 밟더니, 아, 또 이상한 일이다. 그 그물에 분명 싸여 떨어진 백치(白雉)는 그동안 어디로 갔을까. 그물에 싸여 떨어진 것도 분명, 없어진 것도 분명, 두 분명이 한데 모였으니 어떤 분명이 정말 분명일가. 아, 또 뜻밖이다. 뜻밖에도 보통도 아니고 놀라기 짝이 없는 뜻밖이다. 백치가 백호를 낳았을까, 백호로 변하였을까. 도무지 불가사의라 아니 할 수 없다. 크기도 무척은 크다. 집채 같은 백호 한 마리가 돌연 되었다. 그러한데 그 백호는 주홍 같은 입을 벌리고 고함을 지른다. 산천은 그 소리에 무너질 듯 하다.
이 부분은 ‘설홍’과 ‘가달왕’의 도술 경쟁을 다루는 부분이다. 판소리리계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서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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