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바리데기 _ 황석영 저

본문내용

람이란 오래살구 볼 일”이라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궂을 때나 맑을 때나,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바리데기의 이런 구절이 가슴에 콕콕 박히니 난 어쩔 수 없는 감상주의자인가 보다.
p.s. 바리의 삶 자체가 구도의 서사이기는 하지만, 신무로 다시 그릴만하기도 했겠다는 생각이 어제 불현듯 들었다. 바리가 훌리야를 잃는다함은 생산 불능, 생명 강탈을 의미하는 거 아니겠나. 훌리야를 죽인 것은 샹 언니가 아니다. 그저 바리의 처지와 상황이다. 바리를 둘러싼 세계이다. 그러나 물, 불, 회색의 세계여행은 바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리 안의 세계로 내면화 시킨다. 나는 세계의 일부이면서, 내 삶은 그자체로 소우주인 것이다. 내 안의 것들에 측은지심을 가지면 현상 이면의 본질이 보인다. 바리의 신무로 인해 해결하는 것은 없지만, 바리는 그 \"볼 줄 아는\" 할머니가 말하던 \"알문되는\" 혜안을 떠서 돌아온다. 신무 이후의 바리는 새로운 바리가 아닐런지...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가서야 희망의 의미를 \"발견\"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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