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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이 해상수송 면에서는 기술혁신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따라서 본선의 선체가 아무리 견고하다 해도 그 장비가 벌써 시대에 뒤져있어 경쟁력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외륜, 증기기관 등이 새로운 기술로 교체되었고, 철선은 커다란 핸디캡을 지나게 되었다. 설비 면에서도 그 당시 다른 선박들은 쾌적화,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시 세계 최대의 선박으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고 있던 그레이트 이스턴호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상인에 의하여 본선은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된다. 흥행업자의 광고에 따라 리버풀, 더블린 그라녹의 항구를 순회하였다. 배 안에서는 뮤직홀, 서커스, 카니발, 카지노 등이 있었으며, 초년도에는 50만명의 입장객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같은 흥행이 오랫동안 계속된 것은 아니고 1887년 11월, 16만 파운드에 해체업자에게 매각되고 말았다. 해체작업은 다음 해 1월에 개시되었는데, 거대한 선체 때문이었는지 해체에는 2년 이상이나 걸렸다. 해체업자가 본선의 이중저를 열어보았더니 사람의 해골이 즐비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사람들은 ‘그레이트 이스턴호이 생애의 대부분을 불운한 것은 이 때문’ 이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