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종교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조사분석

본문내용

체득하면 세계문제는 사라지고 세계가 구원된다는 사고방식은 일면 타당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발상은 전 세계 사람들을 모두 한 종교의 신자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며 자신이 속한 종교의 가르침이 ‘절대적’이듯이 아무리 포교를 한 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게 세계를 ‘석권’할 수 없다는 사실도 ‘절대적’인 진리인 것이다.
종교 교단이 가진 이러한 근본적인 ‘모순’이 종교문제 근저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인식하는 종교지도자나 신자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종교인들은 “열린 시점으로 자신의 종교를 재인식 할 필요가 있다.”
2. 종교라는 영적 세계에 일상세계 구조를 도입하려는 사고방식에 대한 위험성의 자각
신자의 수를 늘이는 일이 ‘지상과제’라는 ‘거대화’의 발상 자체는 일상세계에서 양적인 팽창을 추구하는 회사나 학교 운영자의 사고방식과 똑같은 구조이다.
다른 교단에 비해 신자수가 많으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일상세계에서 많은 쪽이 적은 쪽보다 우월하다는 생각과 똑같은 것이다.
만일 종교가 자기의 내적 세계와의 교류를 중시하고 일상의 구속에서 해방하려는 것이라고 한다면 어떤 종교라도 그 규모에 관계없이 내적 세계와 해방의 과정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세의 확장(사람 머리수를 늘리는 일)이 바로 교단의 발전이라는 생각은 가능한 한 많은 매상을 올리려는 세일즈맨이나 성적을 올리려는 수험생과 다를 바가 없는 사고체계이다.
이는 영적이고 초월적인 종교의 세계에 일상세계의 속된 대물숭배주의가 무비판적, 무의식적으로 도입된 결과이다.
이렇듯이 종교 자체가 일상사의 구조체계를 넘지 못하고 오히려 일상사회 보다도 더 강력한 일상사회의 구조를 고착화한다면 종교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종교인들은 속물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하다.
3. 하나의 정답을 주는 종교에서 인간존재의 깊이와 다양성을 탐구하는 종교로의 전환
현대의 종교는 하나의 정답을 주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적 일상세계의 구조가 종교에도 유입되다 보니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 종교에도 영향을 미쳐 정답은 하나라는 관념을 신도들에게 주입하고 마치 어디에도 통용된다는 인상을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교리의 정당성이나 성직자의 기적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교단이 증대하고 있다.
이는 절대적이고 영적 초월적인 종교를 상대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것으로 과학적 세계관이 영적 세계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순을 범하는 것이다.
이는 정답은 하나라는 과학적 지식의 세계에 대한 인식 방법이 물질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존재의 깊이에는 과학적 지식을 적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계와 자기 자신은 보다 깊은 탐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존재이다.
종교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다양하고 풍요로운 장을 제공하는데 존재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Ⅲ. 결론
거대화된 교단은 일견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번영을 구가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교단 조직의 비대화 일뿐 신도들의 영적 각성으로의 질적인 향상이나, 종교지도자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타락과 분열과 대립으로 점철된 교단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종교는 자신의 자아성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일에 소홀했다.
21C만큼 종교가 요청되는 시기는 없으며 자아를 상실해 가는 현대인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존재의 근거를 인식, 탐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의 일상세계에 작은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진정한 종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종교의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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