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한 행복은 하루 늦게 찾아온다의 철학적 고찰 및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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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아비는 계모와 살면서 항상 친모를 만나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친모를 만나러 필리핀에 찾아간 아비를 친모는 만나주지 않는다. 그의 평생의 욕망은 해결되지 못한 채로 끝이 난다. 그 다음에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보지 않고 허무하게 죽음을 맞게 된다.
영화 ‘아비정전’에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장국영의 뒷모습
만약에라도 욕망을 채우면 그 다음엔 행복해질까?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인간의 욕망은 한 가지에서 그치지도 않는다. 간혹 더 이상의 욕망이 없을 때에도 인간은 행복과 멀어진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현실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피안의 세계를 동경한다. 우리는 풍요롭고 미움이 없고 아름다움과 사랑 등 세상의 모든 선한 것으로 가득 찬 세계를 천국이라고 부르며 천국을 열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천국을 볼 수 없다. 천국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보이지 않는 피안의 세계와 끊임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차안을 비교하기 때문에 우리는 비참하고 불행하다. 그러니까 행복해지려면 동물처럼 보이는 것만을 믿고 상상하지 않으며 그 순간의 욕구에 열중해야 한다. 인간임을 포기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뇌가 창조해 내는 그 모든 것을 한낱 환상으로 치부하고 현실만을 긍정할 수 있을까? 인간임을 포기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우리는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는 것이다.
앞에서 ‘짧은 지속성을 가진 만족감과 즐거움도 과연 행복인가?’라는 질문을 했었다. 나는 잠깐 행복할 때가 있다. 그저 ‘행복하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행복은 ‘잠깐’이라는 부사 앞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영화 속에서 행복해지고 싶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인간이란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인간은 영원히 행복을 탐할 것이고 또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여학생’ 중에 인상 깊었던 구절이 떠오른다. ‘오늘과 같은 내일이 찾아오고, 행복은 평생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는 말이 얼핏 생각난다. 행복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이가 더는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버렸다. 바로 다음날 멋진 행복의 소식이 빈집을 찾아왔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 행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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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영화,   하루,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