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와 마티스에 대한 생애와 업적, 대표작품, 그림의 의미, 업적에 대한 분석과 평가, 감상문 및 느낀점 나의생각 조사분석

본문내용

이 그림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그림안의 모든 요소들은 잘 조화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느 것 하나도 불필요하게 그려진 것이 없이 아름답게 통제된 우아한 양식이 되고 있다. 이 그림은 매우 평면적으로 보인다. 벽지와 식탁보가 동일한 패턴으로 연결되어서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마치 벽지의 무늬가 식탁보를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엔 왼편의 창을 보면 창밖으로 나무가 있는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창밖의 풍경일까? 혹시 풍경이 그려진 그림 아닐까? 애매하다. 하지만 마티스에겐 그것이 무엇인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빨간색에 대응하는 녹색의 풍경이 그곳에 필요했을 뿐이니까. 결국 마티스가 이런 그림을 그린 이유는 단지 장식적인 효과를 위한 것이다. 마티스가 이 그림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순수하게 시각적인 세계였던 것이다.
[앙리 마티스, <춤> 1910]
[앙리 마티스,
<음악> 1910]
원래 벽화로 제작된 이 그림들은 상당히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얼핏 보았을 때 이것들은 아주 쉬운 그림처럼 보인다. 주제도, 기법도 너무 단순해 보인다. 그런데 이 단순한 그림들이 우리를 춤과 음악이 시작된 그 옛날로 데려가 주는 것 같다. 혹은 춤과 음악이라는 본능적이고 순수한 행위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우리를 어떤 단일하고 근원적인 경험으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마티스의 <춤>과 <음악>은 원시주의적이다.
사실 마티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많은 습작을 했다. 그는 선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고심했다. 예를 들어 <춤>의 맨 왼쪽에 있는 여인의 몸통을 보자. 그는 이 여인의 복부를 그리면서 이 선이 전체 구성에 미칠 효과를 면밀하게 검토했을 것이다. 활처럼 둥글게 표현된 여인의 몸은 그녀의 신체적 특징을 약화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둥글게 손을 맞잡고 돌아가는 춤을 표현하는데는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형식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보게 되면, 왼쪽의 여인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려 있는 이유, 오른쪽 하단에 있는 여인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된 이유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티스는 색채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잘 이용할 줄 알았던 화가인 동시에 누구 못지않은 탁월한 구성력을 가진 화가였던 것이다.
[앙리 마티스, <붉은 방> 1911]
마티스의 화실 풍경이다. 온통 빨간색이다. 마티스의 화실이 진짜로 그랬을까? 그럴리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이건 순전히 회화적인 효과를 위한 것이다. 앞서 본 <빨강의 조화>와 마찬가지로 이 그림에서도 어디까지가 벽인지 바닥인지 얼핏 봐서는 잘 알 수가 없다. 물론 방의 3차원적 구조와 식탁의 존재를 암시하는 어렴풋한 선이 있어서 방의 구조를 알아보는 것이 어렵진 않다. 벽에는 온통 마티스의 그림이 있다. 조각도 더러 보인다. 마티스는 자신의 그림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인물들을 조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래의 조각을 보면 마티스의 화실 오른쪽 구석에 있는 청동 조각처럼 보인다. 식탁위엔 도자화도 보인다. 이런 모든 대상들이 마치 하나의 붉은 색 평면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티스는 이런 순수한 공간의 유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앙리 마티스, <곡선의 여인상> 1909]
마티스의 초기 미술을 중심으로 야수파 회화를 감상했다. 물론 마티스가 내내 야수파로 활동한 건 아니었다. 야수파라는 미술운동은 1900년대 중반에 불과 몇 년동안 존재했을 뿐이다. 하지만 야수파의 성향이 마티스의 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티스의 그림에선 화가의 의지에 따라 색채가 자유롭게 표현되고, 형태가 변형된다. 이러한 회화적 자율성의 주장은 이후 추상미술에서 보다 극단적으로 나타나게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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