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붙여서 이 희극의 재미난 점은 주인공들의 반복적인 언어구사가 매우 시사적인 것입니다. 이는 이 극의 진정한 주인공은 등장인물들이라기보다는 언어로서 사람이 언어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람을 부리고 통제하는 언어의 부조리함을 잘 드러냅니다. 짧지만 굉장히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접견>. 이 작품해석을 하며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생각났습니다. 지식인들이 앞장서야 되는데, '바녜크'처럼 현실에 안주하여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살다가 원하던 일들이 이루어져서야 토를 달고, 해석을 하고 분석하는 미네르바의 올빼미와 닮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훌륭한 작가, 훌륭한 내용인 이 작품을 책으로 먼저 접하였는데, 장르가 희곡인 만큼 연극에서 또 한 번 <접견>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라며 마무리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