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근대의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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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민족과 근대의 이중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문제제기
2. 국사교과서의 기본코드
(1) 우리나라(조국) 혹은 우리민족(겨례)라는 코드
(2) 근대화(근대성) 혹은 식민지화(식민지성)라는 코드
3. 맺음말

본문내용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런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애국애족심이나 민족정체의식이 중요한가를 가르쳐야 올바른 국가민족사 교육이 가능하다.
국사도 강조하고 있듯이(국사 하, 세계속의 한국 229-300쪽) 현재 ‘세계화’, ‘지구화’는 당위적 구호가 아니라 시대의 대세라고도 볼수 있다. 국사나 교육과정은 이런 변화를 의식하면서 ‘세계사에 비춘 한국의 역사’, 혹은 ‘개방적 민족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사는 작금의 변화가 국가민족간 문제 혹은 국가민족 내부문제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또 그에 따라 문제해결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국정(國定)의 국사는 모든 위기를 민족위기로 단일화한 뒤, 모든 이들에게 위기극복을 위한 충성과 복종만을 선동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교육헌장은 슬그머니 교과서에서 사라졌으나 여전히 ‘헌장적 삶’을 강요하는 역사교육은 건재하다. 이런 방법으로 과연 진정한 애국심과 민족의식을 고취할수 있을까? 비유하자면, 국사교과서에 담긴 애국애족담론은 요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과장된 몸짓과 대사로 구성된 일종의 ‘신파극(新派劇)’이다. ‘신파극’을 ‘코메디’로 받아들여 웃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색하며 진지해져야 할 대목임을 강조한다 한들 어디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게다가, 부모들로부터 ‘나서지 마라, 패가망신한다’ 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학생들에게 왜 이런 말이 민중들 사이에 유행하게 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채, 무조건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는 교육이 제대로 먹혀들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다고 보아야 옳다.
오늘날 한국의 ‘현실 민족주의’, 특히 교과서적 민족주의는,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을 이끄는 해방의 담론이 아니라 반민중반민주적인 국가폭력, 심지어는 민족의 분단과 종속을 합리화하는 일종의 ‘억압 담론’으로 변질되었다. 이런 부정성을 의식한 탓일까? 국사는 책의 서문에서 ‘개방적 민족주의’(국사 상, 10쪽)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 민족주의’는 ‘열려라 참깨’ 한다고 해서 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의 ‘현실 민족주의’는 한국의 근현대사 전개과정에서 형성발전되어온 오랜 역사의 소산물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한국의 현실민족주의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그리하여 국가와 민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양식있는 국민들을 길러내고자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국가민족사의 국가독점을 해체하고 조국과 민족의 이름으로 범해진 과거의 범죄와 오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역사교육을 서둘러야 한다.
다른 한편, 근대화와 식민지화의 과정을 이질적, 배타적 역사과정으로 인식하는 시각, 또는 한국의 근대화를 일국사적 단위에서만 바라보는 시각도 하루빨리 교정해야 한다. 조선후기부터 태동하고 있었던 ‘보편으로서의 근대화’(진정한 근대화)가 일제의 조선지배 과정에서 ‘중단’되었다고 보는 시각, 그런 와중에서 전개된 민족운동을 그 ‘지체와 중단’에 저항한 ‘근대 지향적 민족운동’으로 단순화하는 시각 등을 비타협적으로 고집하는 경우, 일제하에서 이루어진 ‘식민지적 근대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물론이고 식민지 잔재청산(친일파 청산, 식민지적 사회구조 개혁)과 관련한 생산적인 논의조차 불가능해진다. 일제하에서 이루어진 식민지적 근대화의 실상, 그리고 그런 토대 위에서 진행된 한국적 근대 주체들의 자기실현 노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근현대사 교육은 근대에 갖힌 상상력이 아니라 근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상상력, 달리 말하면 낡고 억압적인 민족담론이나 보수적인 근대화담론을 비판할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하지만 국사는 여전히 “한 손에 총칼을 들고, 또 한 손에 망치를 든” 조국근대화의 역군을 양성하는 역사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목적 지향적 民族大敍事는 ‘근대’를 무모순적인 이상사회로 상정하는 가운데서만 성립할수 있는 지극히 관념적인 서사일 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국적 근대의 압도적 규정력을 무시한채, 최근에 등장한 몇가지 현상에 근거하여 우리 사회의 탈근대화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할수 있다. 아직도 우리 앞에는 자주적 통일민족국가 수립 등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근대 과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민족적 열망과 동의 또한 광범위하다. 이같은 낡고 억압적인 담론에 갖힌 상상력은 ‘근대 과제’의 해결보다는 오히려 이를 고착화하고 내면화하는 역할만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이 글에서 ‘현실민족주의’의 건강성을 운운하였다. 솔찍히 말하면 그럴때마다, “건전한 내셔널리즘이라는 일종의 융화는 있을수 없다. 이 점을 계속 회피한다면, ‘국민의 이야기’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발 아래로 기어오르는 것에 여전히 둔감한 채로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는 이와사끼 미노루(岩崎稔)의 ‘경고’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망각을 위한 ‘국민이야기’ --‘내력론의 내력’을 생각한다, 코모리 요우이치타카하시 데츠야 엮음, 이유수 옮김, 국가주의를 넘어서(삼인, 1999), 237쪽.
하지만 필자의 의식을 더 강하게 지배한 것은, “한국의 현실민족주의, 특히 민족문제 해결에 대한 남북한 대중들의 뜨거운 열망을 학문적으로 설명할 때는, 그 열망의 역사성과 도덕성을 가슴깊이 새기는 가운데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경고였다. 이 글이 국가민족사를 어떻게 쓰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대화와 합의, 더 나아가서는 근현대사를 소재로한 ‘시민적민중적 의사소통’의 폭을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역사를 매개로한 의사소통운동’이란 민중 주체의 새로운 ‘역사만들기운동’이다. 필자가 근현대사를 소재로한 새로운 역사만들기운동을 자주 강조하는 이유는, 새로운 민중해방인간해방의 역사를 만들고 가르치는 과정은 역사의 주체와 목표를 뒤바꾸는 과정, 즉 새로운 희망과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졸고,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기능과 역할, 기록학연구 제3호(2001. 4); 기념식기념일투쟁 --죽은 역사에서 산 역사로, 역사비평 2000년 여름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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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8.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7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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