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시작하면서
2. 이론적 전제: 칸트 미학의 전반적 이해
3. 음악에 대한 칸트의 입장 표명
4. 음악적 입장에서 접근한 칸트의 미학
5. 음악미학의 흐름 속에서의 칸트 미학
6. 맺는말
2. 이론적 전제: 칸트 미학의 전반적 이해
3. 음악에 대한 칸트의 입장 표명
4. 음악적 입장에서 접근한 칸트의 미학
5. 음악미학의 흐름 속에서의 칸트 미학
6. 맺는말
본문내용
ichaelis)를 통해 수용하였다.44) 칸트가 예술의 본질인 아름다움을 감각적 즐거움, 즉 감정적 측면과 구별하였듯이, 한슬릭 역시 이러한 측면을 강조하였다: “모든 참된 예술 작품은 우리의 감정과 어떠한 관계를 갖지만, 어느 예술작품도 이 관계만을 갖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음악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만을 성격 짓는 일은, 음악의 미적 원칙에 관해 결정적인 것은 전혀 언급하지 못한 것이 된다.”45) 이러한 논의 속에서 칸트와 한슬릭의 또 다른 공통점은 <형식> 개념을 중요하게 취급했다는 것이다. 칸트는 -이미 언급되었듯이- 형식을 예술의 본질적인 요소로 보았다: “... 모든 아름다운 예술에서 본질적인 것은 형식에 놓여있다. 그것은 관찰과 판단에 있어서 합목적적이다.”(KdU § 53) 이와 유사하게 한슬릭의 미학이론은 “형식미학”이라 불리울 정도로 형식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악의 내용은 소리나며 움직이는 형식들(tonend bewegte Formen)이다.”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칸트와 한슬릭의 형식 개념은 차이를 보인다.46) 칸트의 형식 개념은 오일러(Euler)에서 출발한 <수학적 형식>에 근거하는 것으로, 진동의 무의식적 숫자가 청취의 토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 형식이 미의 조건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달하우스는 “이 수학적 형식은 감정의 효과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무상한 것”이라고 본다.47) 반면 한슬릭의 형식 개념은 선율·화성·리듬 등 음악적 재료들의 결합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며, “감정”이라는 음악적 내용과 구분되어 음악의 토대를 이루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므로 한슬릭의 형식 개념과 칸트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칸트는 음악에서 언어(가사)가 첨가된 성악음악을 높이 평가했다면, 한슬릭은 기악음악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보았다: “기악만이 순수하고 절대적인 음악예술이기 때문이다.”48) 그러한 면에서도 한슬릭과 칸트는 다시금 뚜렷하게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칸트의 천재미학은 음악의 분야에서 주목된다. 물론 천재미학은 칸트에 의해 시작된 것은 아니고, 18세기 전반부터 이미 논의되었던 이론이다. 뒤보(J.-B. Dubos)는 천재에 대해 논하면서 예술가의 중심 과제라 할 수 있는 자연의 모방은 천재에 의해 개성있게 실행된다고 보았다.49) 칸트의 천재미학의 특성이라면 이러한 모방미학의 관점을 떠난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컨대 (생산적 인식력으로서의) 구상력은 현실의 자연이 그에게 부여하는 소재로부터 이를테면 하나의 다른 자연을 창조해 내는데 있어서 대단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우리들에게 너무나 육중하게 여겨지는 경우에는, 우리들은 구상력에 의해서 스스로 즐기며, 또한 이러한 경험을 개조하기도 한다. 이때 우리는 물론 여전히 [경험과의] 유비적인 법칙에 따르기는 하지만, 또한 보다 높이 이성에 자리잡고 있는 원리에도 따른다(...). 그리고 이 경우에 우리들은 연상의 법칙(이 법칙이 구상력의 경험적 사용에는 결부되어 있다)에서 해방된 자유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물론 소재는 이 연상의 법칙에 의하여 자연으로부터 우리들에게 주어지지만, 그러나 우리들은 이 소재를 가공하여, 즉 자연을 능가하는 것으로, 작업할 수가 있는 것이다.”(KdU §49) 즉 칸트는 구상력을 생산력있는 인식력으로 정의하고, 여기에서 실제의 원형에서 벗어난 예술적 작업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칸트는 독창성을 중시하는 천재미학의 획을 긋는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음악미학의 역사적 흐름을 볼때,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17세기 바로크 시대까지 음악작품의 창작은 <자연 모방> 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음악의 창작에서 점차적으로 “주어진 자연”보다는 “만드는 자연”, 즉 천재의 역할을 중시하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을 중시하는 <독창미학>, <천재미학>의 시대로 변화되었다.50) 칸트의 천재미학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견한다는 점에서, 음악의 창작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6. 맺는말
아름다움, 예술, 음악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고대부터 이미 시작되었지만 18세기 바움가르텐(A. Baumgarten)과 함께 학문의 분야로 체계화되었다. 바움가르텐이 미적 경험을 인식적 문제와 연결시키는 첫 시도를 하였다면, 칸트는 이러한 문제를 철학적 미학으로 집대성하여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쳤다. 칸트는 서구사상사를 통해 처음으로 미학이 철학적 운동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게하는 장본인이었다. 칸트를 통해 나타난 예술과 인식의 체계적인 연결은 예술, 그리고 예술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자율적 가치를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칸트 미학이 음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의 문제를 다루었다. 논의 결과, 음악의 분야에서 나타난 칸트 미학은 상반된 입지를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칸트는 음악에 대해 우호적 입장은 아니였고, 또한 음악에 대해 잘 알았던 철학자도 아니였다. 그의 글에서는 특정한 작곡가나 작품이 언급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판단력 비판』에서 나타난 음악에 대한 논의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하게 칸트는 음악을 “아름다운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했지만, 자신의 인식론적 입장에 근거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칸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의 미학은 음악미학사의 흐름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면서 음악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다. 18세기 감정미학과 천재미학, 음악의 자율성과 절대음악 등 중요한 음악미학적 논의에 지속적으로 칸트가 언급되고 있다. 또한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라는 중요한 미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칸트의 취향 판단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논점을 제공하고 있다.51) 즉 음악의 본질과 가치를 파헤치는 음악미학에서 칸트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적 단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칸트는 음악미학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본 연구를 통해 칸트의 음악미학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후속 연구들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칸트와 한슬릭의 형식 개념은 차이를 보인다.46) 칸트의 형식 개념은 오일러(Euler)에서 출발한 <수학적 형식>에 근거하는 것으로, 진동의 무의식적 숫자가 청취의 토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 형식이 미의 조건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달하우스는 “이 수학적 형식은 감정의 효과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무상한 것”이라고 본다.47) 반면 한슬릭의 형식 개념은 선율·화성·리듬 등 음악적 재료들의 결합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며, “감정”이라는 음악적 내용과 구분되어 음악의 토대를 이루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므로 한슬릭의 형식 개념과 칸트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칸트는 음악에서 언어(가사)가 첨가된 성악음악을 높이 평가했다면, 한슬릭은 기악음악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보았다: “기악만이 순수하고 절대적인 음악예술이기 때문이다.”48) 그러한 면에서도 한슬릭과 칸트는 다시금 뚜렷하게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칸트의 천재미학은 음악의 분야에서 주목된다. 물론 천재미학은 칸트에 의해 시작된 것은 아니고, 18세기 전반부터 이미 논의되었던 이론이다. 뒤보(J.-B. Dubos)는 천재에 대해 논하면서 예술가의 중심 과제라 할 수 있는 자연의 모방은 천재에 의해 개성있게 실행된다고 보았다.49) 칸트의 천재미학의 특성이라면 이러한 모방미학의 관점을 떠난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컨대 (생산적 인식력으로서의) 구상력은 현실의 자연이 그에게 부여하는 소재로부터 이를테면 하나의 다른 자연을 창조해 내는데 있어서 대단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우리들에게 너무나 육중하게 여겨지는 경우에는, 우리들은 구상력에 의해서 스스로 즐기며, 또한 이러한 경험을 개조하기도 한다. 이때 우리는 물론 여전히 [경험과의] 유비적인 법칙에 따르기는 하지만, 또한 보다 높이 이성에 자리잡고 있는 원리에도 따른다(...). 그리고 이 경우에 우리들은 연상의 법칙(이 법칙이 구상력의 경험적 사용에는 결부되어 있다)에서 해방된 자유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물론 소재는 이 연상의 법칙에 의하여 자연으로부터 우리들에게 주어지지만, 그러나 우리들은 이 소재를 가공하여, 즉 자연을 능가하는 것으로, 작업할 수가 있는 것이다.”(KdU §49) 즉 칸트는 구상력을 생산력있는 인식력으로 정의하고, 여기에서 실제의 원형에서 벗어난 예술적 작업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칸트는 독창성을 중시하는 천재미학의 획을 긋는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음악미학의 역사적 흐름을 볼때,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17세기 바로크 시대까지 음악작품의 창작은 <자연 모방> 미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음악의 창작에서 점차적으로 “주어진 자연”보다는 “만드는 자연”, 즉 천재의 역할을 중시하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을 중시하는 <독창미학>, <천재미학>의 시대로 변화되었다.50) 칸트의 천재미학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견한다는 점에서, 음악의 창작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6. 맺는말
아름다움, 예술, 음악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고대부터 이미 시작되었지만 18세기 바움가르텐(A. Baumgarten)과 함께 학문의 분야로 체계화되었다. 바움가르텐이 미적 경험을 인식적 문제와 연결시키는 첫 시도를 하였다면, 칸트는 이러한 문제를 철학적 미학으로 집대성하여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쳤다. 칸트는 서구사상사를 통해 처음으로 미학이 철학적 운동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게하는 장본인이었다. 칸트를 통해 나타난 예술과 인식의 체계적인 연결은 예술, 그리고 예술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자율적 가치를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칸트 미학이 음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의 문제를 다루었다. 논의 결과, 음악의 분야에서 나타난 칸트 미학은 상반된 입지를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칸트는 음악에 대해 우호적 입장은 아니였고, 또한 음악에 대해 잘 알았던 철학자도 아니였다. 그의 글에서는 특정한 작곡가나 작품이 언급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판단력 비판』에서 나타난 음악에 대한 논의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하게 칸트는 음악을 “아름다운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했지만, 자신의 인식론적 입장에 근거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칸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의 미학은 음악미학사의 흐름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면서 음악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다. 18세기 감정미학과 천재미학, 음악의 자율성과 절대음악 등 중요한 음악미학적 논의에 지속적으로 칸트가 언급되고 있다. 또한 음악에 대한 가치 평가라는 중요한 미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칸트의 취향 판단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논점을 제공하고 있다.51) 즉 음악의 본질과 가치를 파헤치는 음악미학에서 칸트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적 단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칸트는 음악미학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본 연구를 통해 칸트의 음악미학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후속 연구들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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