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만 여성의 지위는 대체적으로 불평
등한 상태에 있다. 여성의 가정내 의사반영도는 높아졌으며, 성적인 자율
성을 갖게 되었으나 가정폭력이 전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어 가정내에서
가부장적 행태가 잔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자녀화에 따라 아
들, 딸에 대해 거의 동일한 투자를 통해 차별현상이 완화되고 있으나 아
직도 아들에 대한 교육비 투자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아들, 딸에 대
한 차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노부모 부양에 있어서는 동
거 대신 분가형태가 늘어나고 있어 노부모에 대한 부양부담이 줄어들고
있으나, 노부모들이 아들과 같이 살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
나 노부모 부양책임이 자녀들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부모 부
양부담은 여성의 몫이 된다. 가족이 노인보호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과
거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 현시점에서 노부모를 부양하는데 따른 스트
레스와 긴장은 특히 며느리, 딸의 가족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며, 이에
따라 여성의 문제도 증폭되고 있다.
□ 정책제언
◀ 가족의 문제를 더 이상 사적인 문제로만 간주하지 말고 공적영역으로 이
끌어내어 가족정책, 가족복지정책 차원에서 가족기능의 결손문제를 해결
해야 할 것이다.
◀ 일과 가족의 조화, 개인의 삶의 존중, 자녀양육, 노인의 보살핌 등 여성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보살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이를 지원하
기 위해서는 가족정책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이에 여성의 관점이 이해되
고 사회적인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 여성이 가족내에서 평등한 지위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부부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시가
필요하다.
◀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양성평등한 가족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개인의 자율과 상호의존의 미덕이 모두 중요한 가치로 존중되는 가족문
화 프로그램의 개발 및 확산정책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황금시대(hs72hs72)
남성 역할변화
남자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진보로 쓸모없어지는 전통적 남성성, 대안은 무엇일까
▣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온라인 데이트 산업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가장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남성 회원들은 들끓는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여성이 훨씬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는 셈이다. 따라서 남성 회원들은 자신을 더 훌륭한 상품으로 꾸미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찍이 다윈은 성 선택 이론에서 ‘남자는 과시하고, 여자는 선택한다’라는 말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남자들의 행동이 ‘과시’가 아니라 ‘구걸’에 가깝다면? 남자는 여자 없이 못 살겠는데 여자는 남자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라면?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이번에 소개할 책 <남자의 미래>(매리언 살츠먼 외 지음, 김영사 펴냄)는 지난 수십 년간 진행돼온 여성의 사회 진출과 남녀의 역할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남성의 진로 등을 조명한 책이다. 그동안 남자에 관한 이야기들은 남녀의 연애심리와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그 남자 그 여자>(이미나 지음, 중앙M&B 펴냄) 시리즈나 기피할 남자의 목록을 주관적으로 나열한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김지룡·이상건 지음, 흐름출판 펴냄), 그리고 남녀의 심리 차이에 관한 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처럼 주로 심리와 성격에 주목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적으로 남자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얼핏 ‘실용서 산책’이라는 칼럼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남자의 미래>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메트로섹슈얼, 위버섹슈얼 등 새로운 남성 소비자들의 등장과 그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삶의 변화를 트렌드적으로 해석할 때, 빌 게이츠나 앨빈 토플러가 말한 ‘속도의 충돌’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령화라는 메가 트렌드는 수명 연장이라는 생물학적 진화를 사회문화적 토대가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속도의 충돌을 우리 사회에 야기한다. 모든 세대들이 젊음을 추구하기 시작함으로써 청년-중년-노년이라는 생애주기가 낳았던 고정관념이 도처에서 도전받고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도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 고령화와는 반대로 남녀의 역할 변화라는 사회적 진보를 생물학적 진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야기되는 충돌이다.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 남자들은 여전히 유전자가 지시하는 공격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여성은 그걸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서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과학과 경제 분야에서의 발전, 그리고 사회 심리학적 변화로 여성이 남성을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 생물학적인 것, 즉 ‘출산 능력’으로 보는 정도까지 감소된 것이 남자들이 부딪치는 현실이다. ‘심지어 그것조차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과학의 진보가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진정한 남자의 정의는 융통성 있고 이해력 있으며 가족관계에서 동등하게 공헌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오늘날의 여성은 이전에 여성적인 가치로 여겨졌던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자들은 남자들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남자 없이도 잘살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보호해줘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이 정작 보호를 요청하지 않으니 남자들은 어디서 자기 역할을 찾을 것인가?
저자들은 ‘M-ness’(전통적 남성성과 여성의 긍정적 특징을 결합한 남성성)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좋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 남자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페미니즘이 시작된 지 이제 겨우 30여 년. 수만 년 동안 누려온 지배적 권력을 포기하는 데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수십 년 이상, 남자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요청받을 것이다. 남자의 미래는 아직도 긴 여정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등한 상태에 있다. 여성의 가정내 의사반영도는 높아졌으며, 성적인 자율
성을 갖게 되었으나 가정폭력이 전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어 가정내에서
가부장적 행태가 잔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자녀화에 따라 아
들, 딸에 대해 거의 동일한 투자를 통해 차별현상이 완화되고 있으나 아
직도 아들에 대한 교육비 투자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아들, 딸에 대
한 차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노부모 부양에 있어서는 동
거 대신 분가형태가 늘어나고 있어 노부모에 대한 부양부담이 줄어들고
있으나, 노부모들이 아들과 같이 살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
나 노부모 부양책임이 자녀들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부모 부
양부담은 여성의 몫이 된다. 가족이 노인보호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과
거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 현시점에서 노부모를 부양하는데 따른 스트
레스와 긴장은 특히 며느리, 딸의 가족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며, 이에
따라 여성의 문제도 증폭되고 있다.
□ 정책제언
◀ 가족의 문제를 더 이상 사적인 문제로만 간주하지 말고 공적영역으로 이
끌어내어 가족정책, 가족복지정책 차원에서 가족기능의 결손문제를 해결
해야 할 것이다.
◀ 일과 가족의 조화, 개인의 삶의 존중, 자녀양육, 노인의 보살핌 등 여성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보살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이를 지원하
기 위해서는 가족정책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이에 여성의 관점이 이해되
고 사회적인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 여성이 가족내에서 평등한 지위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부부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시가
필요하다.
◀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양성평등한 가족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개인의 자율과 상호의존의 미덕이 모두 중요한 가치로 존중되는 가족문
화 프로그램의 개발 및 확산정책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황금시대(hs72hs72)
남성 역할변화
남자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진보로 쓸모없어지는 전통적 남성성, 대안은 무엇일까
▣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온라인 데이트 산업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가장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남성 회원들은 들끓는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여성이 훨씬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는 셈이다. 따라서 남성 회원들은 자신을 더 훌륭한 상품으로 꾸미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찍이 다윈은 성 선택 이론에서 ‘남자는 과시하고, 여자는 선택한다’라는 말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남자들의 행동이 ‘과시’가 아니라 ‘구걸’에 가깝다면? 남자는 여자 없이 못 살겠는데 여자는 남자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라면?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이번에 소개할 책 <남자의 미래>(매리언 살츠먼 외 지음, 김영사 펴냄)는 지난 수십 년간 진행돼온 여성의 사회 진출과 남녀의 역할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남성의 진로 등을 조명한 책이다. 그동안 남자에 관한 이야기들은 남녀의 연애심리와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그 남자 그 여자>(이미나 지음, 중앙M&B 펴냄) 시리즈나 기피할 남자의 목록을 주관적으로 나열한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김지룡·이상건 지음, 흐름출판 펴냄), 그리고 남녀의 심리 차이에 관한 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 친구미디어 펴냄)처럼 주로 심리와 성격에 주목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적으로 남자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얼핏 ‘실용서 산책’이라는 칼럼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남자의 미래>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메트로섹슈얼, 위버섹슈얼 등 새로운 남성 소비자들의 등장과 그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삶의 변화를 트렌드적으로 해석할 때, 빌 게이츠나 앨빈 토플러가 말한 ‘속도의 충돌’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령화라는 메가 트렌드는 수명 연장이라는 생물학적 진화를 사회문화적 토대가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속도의 충돌을 우리 사회에 야기한다. 모든 세대들이 젊음을 추구하기 시작함으로써 청년-중년-노년이라는 생애주기가 낳았던 고정관념이 도처에서 도전받고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도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 고령화와는 반대로 남녀의 역할 변화라는 사회적 진보를 생물학적 진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야기되는 충돌이다.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 남자들은 여전히 유전자가 지시하는 공격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여성은 그걸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서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과학과 경제 분야에서의 발전, 그리고 사회 심리학적 변화로 여성이 남성을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 생물학적인 것, 즉 ‘출산 능력’으로 보는 정도까지 감소된 것이 남자들이 부딪치는 현실이다. ‘심지어 그것조차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과학의 진보가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진정한 남자의 정의는 융통성 있고 이해력 있으며 가족관계에서 동등하게 공헌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오늘날의 여성은 이전에 여성적인 가치로 여겨졌던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자들은 남자들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남자 없이도 잘살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보호해줘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이 정작 보호를 요청하지 않으니 남자들은 어디서 자기 역할을 찾을 것인가?
저자들은 ‘M-ness’(전통적 남성성과 여성의 긍정적 특징을 결합한 남성성)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좋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 남자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페미니즘이 시작된 지 이제 겨우 30여 년. 수만 년 동안 누려온 지배적 권력을 포기하는 데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수십 년 이상, 남자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요청받을 것이다. 남자의 미래는 아직도 긴 여정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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