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지 접해보지 못했던 영상과 '소리'를 보여주고 들려주며 감정에 호소하는 자기 장르만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다.
내 소설은 물론 그 소설에 대한 나의 생각까지도 모래알처럼 낱낱이 해체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중에 완성된 영화 중의 '송화'라는 이름은 필자의 장편소설 <인간인(人間人)>에 나오는 한 소리꾼 여자의 이름인데, 임 감독과 김명곤은 그때 이미 거기까지 내 소설 세계의 전반을 샅샅이 살펴 둔 정도였으니… 결국 내 소설과 나에 대한 그 같은 검색과 해체 뒤에 남은 것은 이제부터 영화 <서편제>로 새로 반죽되고 재구성될 약간의 이야기 재료와 정서의 분말이었다. 그런 작업과정은 한 마디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내려는 철저하고 준엄스런 장인 정신의 발로였다.
그리고 임감독은 무서운 장인이었다. 영화 <서편제>에 관한 한 비단 그 임감독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부서와 분야의 사람들이 그 열정과 각자의 전문성에서 하나같이 모두 장인의 경지를 갖고 그 정신을 뜨겁게 구현해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고령의 나이에도 화면 구성 장소와 촬영 시간 방위각들을 얻기 위해 짜증스럴 정도로 부지런하고 세심한 정일성 감독, 소리와 연기에 이미 일가를 이루어 온 김명곤과 오정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소리 가락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낸 김수철의 울림 깊은 선율과, 이 영화 출연에 대비하여 적지않이 까다로운 판소리 장단을 익혀 낸 김규철의 북 솜씨들… 그 모두가 그런 뜨거운 열정과 전력투구의 몰입이 없이는 가능할 수가 없었으리라. 임권택, 서편제 영화 이야기, 하늘출판사, 1993
또한 유봉은 "소리를 제대로 하려면 몸속에 한을 쌓아야 한다"고 딸의 눈까지 멀게 하지만 "진정한 소리는 한을 넘어선다"고 다시 일깨워준다. 그 방법으로 흥(해학)이 제시되고 있음 고석규, 호남문화 꽃잎 서편제
은 영화가 내놓은 새로운 대안이다.
인물 중심으로 분석하다보니 영화가 소설에 비해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 속 시간이 평면적으로 흐르면서 작중화자와 주인공이 이중삼중으로 두텁게 겹쳐지는 작가 이청준 특유의 서스펜스가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서편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영화의 특성을 이용해 원작을 충실하게 재구성하면서도 영화만의 상상력으로 인물들의 디테일한 모습을 그려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흥을 가지고 한을 넘어선다는 소설에 대한 영화 나름의 해석은 영화 「서편제」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사회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성상 영화 「서편제」이후 국악과 소설이라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는 것도 들 수 있겠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소설과 영화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서편제」는 소설과 영화가 서로 보안해가며 어떻게 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서편제」의 경우와 같이 감동적 주제를 소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이 받은 혜택일 것이다.
참고문헌
이청준, 서편제, 열림원, 1993.
임권택, 서편제(영화), 서울, 판 영화사, 1992.
임권택, 서편제 영화 이야기, 하늘출판사, 1993
이명곤, 서편제 시나리오
데이비드 하워드 등저, 시나리오 가이드, 한겨레 신문사, 1999.
참고논문
청주교육대학교, 소설의 영화화로 살펴본 문학과 영화, 2002
한양대학교, 서편제에 나타난 삶에 대하여, 1998.
채명식, 진지한 영화들의 조용한 파문 우리영화 보기, 결한과 해한의 서편제
고석규, 호남문화 꽃잎과 서편제
참고 사이트
류영균 : http://www.drama21c.net
고석규 : http://mnum.mokpo.ac.kr
내 소설은 물론 그 소설에 대한 나의 생각까지도 모래알처럼 낱낱이 해체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중에 완성된 영화 중의 '송화'라는 이름은 필자의 장편소설 <인간인(人間人)>에 나오는 한 소리꾼 여자의 이름인데, 임 감독과 김명곤은 그때 이미 거기까지 내 소설 세계의 전반을 샅샅이 살펴 둔 정도였으니… 결국 내 소설과 나에 대한 그 같은 검색과 해체 뒤에 남은 것은 이제부터 영화 <서편제>로 새로 반죽되고 재구성될 약간의 이야기 재료와 정서의 분말이었다. 그런 작업과정은 한 마디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내려는 철저하고 준엄스런 장인 정신의 발로였다.
그리고 임감독은 무서운 장인이었다. 영화 <서편제>에 관한 한 비단 그 임감독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부서와 분야의 사람들이 그 열정과 각자의 전문성에서 하나같이 모두 장인의 경지를 갖고 그 정신을 뜨겁게 구현해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고령의 나이에도 화면 구성 장소와 촬영 시간 방위각들을 얻기 위해 짜증스럴 정도로 부지런하고 세심한 정일성 감독, 소리와 연기에 이미 일가를 이루어 온 김명곤과 오정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소리 가락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낸 김수철의 울림 깊은 선율과, 이 영화 출연에 대비하여 적지않이 까다로운 판소리 장단을 익혀 낸 김규철의 북 솜씨들… 그 모두가 그런 뜨거운 열정과 전력투구의 몰입이 없이는 가능할 수가 없었으리라. 임권택, 서편제 영화 이야기, 하늘출판사, 1993
또한 유봉은 "소리를 제대로 하려면 몸속에 한을 쌓아야 한다"고 딸의 눈까지 멀게 하지만 "진정한 소리는 한을 넘어선다"고 다시 일깨워준다. 그 방법으로 흥(해학)이 제시되고 있음 고석규, 호남문화 꽃잎 서편제
은 영화가 내놓은 새로운 대안이다.
인물 중심으로 분석하다보니 영화가 소설에 비해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 속 시간이 평면적으로 흐르면서 작중화자와 주인공이 이중삼중으로 두텁게 겹쳐지는 작가 이청준 특유의 서스펜스가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서편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영화의 특성을 이용해 원작을 충실하게 재구성하면서도 영화만의 상상력으로 인물들의 디테일한 모습을 그려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흥을 가지고 한을 넘어선다는 소설에 대한 영화 나름의 해석은 영화 「서편제」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사회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성상 영화 「서편제」이후 국악과 소설이라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는 것도 들 수 있겠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소설과 영화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서편제」는 소설과 영화가 서로 보안해가며 어떻게 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서편제」의 경우와 같이 감동적 주제를 소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이 받은 혜택일 것이다.
참고문헌
이청준, 서편제, 열림원, 1993.
임권택, 서편제(영화), 서울, 판 영화사, 1992.
임권택, 서편제 영화 이야기, 하늘출판사, 1993
이명곤, 서편제 시나리오
데이비드 하워드 등저, 시나리오 가이드, 한겨레 신문사, 1999.
참고논문
청주교육대학교, 소설의 영화화로 살펴본 문학과 영화, 2002
한양대학교, 서편제에 나타난 삶에 대하여, 1998.
채명식, 진지한 영화들의 조용한 파문 우리영화 보기, 결한과 해한의 서편제
고석규, 호남문화 꽃잎과 서편제
참고 사이트
류영균 : http://www.drama21c.net
고석규 : http://mnum.mokpo.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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