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거대한 클라이막스를 만들고 팀파니의 미친듯한 연타로 막이 내린다. 이 2막의 끝은 오케스트레이션의 화려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만치 호쾌한 싸운드 때문에 더 이상 베르크가 작곡한 룰루의 3막은 "룰루조곡"의 2곡으로 밖에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잊어버리고 베르크의 위대함에 감탄사만를 연발하게 만든다.
미완성으로 끝난 3막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3막 1장은 파리의 유홍가의 살롱을 배경으로 한다. 도피 생활을 보내는 룰루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된 후작으로부터 경찰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결국 쉬코르, 알바와 함께 파리를 탈출한다.
3막 2장은 런던의 다락방. 알바는 창부로 타락한 룰루의 손님인 흑인에게 살해된다. 룰루는 거리에서 또다시 손님을 데려 오는데 그가 창부 살인으로 유명한 잭이었다. 방 안에서 들려오는 룰루의 절규, 잭은 게시비츠 백작의 딸도 죽이고 사라져 버린다.
2막까지만 연주할 때 3막대신 쓰이는 "룰루조곡"의 4악장 [변주]가 묘사하는 부분은 3막의 2장으로 런던에서 매춘부로 전락한 룰루의 생활이다. 손풍금의 선율은 룰루가 손님을 받아 들이는 음침한 다락방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룰루조곡"의 5악장인 [아다지오]는 룰루가 단몰손님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나타낸다. 뒷부분으로 가면 살해되는 룰루의 마지막 비명소리를 상징하는 오케스트라의 커다란 포르테를 만나게 된다 뒤 이어 게쉬비츠 백작의 딸도 살해되는데 죽어가면서 그녀는 그녀의 동성연애자 룰루를 부르짖는다. 그래서 단독으로 자주 녹음되는 "룰루조곡"에서는 한 소프라노가 룰루의 노래와 5악장의 백작 딸의 노래도 부르게 된다.
이런 기괴한 내용의 오페라를 희열을 느낄만한 화려한 관현악반주와 귀를 간지럽히는 짜릿한 성악올 동반한 오페라로 즐기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임에 틀림 없다.
※ 추천음반
1976 Stereo Lulu
BERG
Anja Silja (Lu|u), Waner Berry (Dr. Schon) et al. Christoph von Dohnanyi (conductor)
Wiener Philharmonker
DECCA 3LP
-----------------------------
룰루에 대한 감상평
개인적으로 비엔나 악파의 음악은 그리 친숙하지 못합니다. 예전의 베르크의 다른 오페라 "보첵"을 듣는데,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는 가락에 무척 심난스러웠습니다. 12음 기법을 사용한 음악은 아무리 들어도 다가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바그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불협화음과 12음 기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역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그래도 룰루의 줄거리를 읽고서는 이 오페라가 너무도 궁금해지더군요. 도덕성이라곤 결여된 룰루를 어떻게 그려냈나 싶었는데, 듣고보니 호기심이 부쩍 일더군요. 원래는 3막이나 미완성으로 남아서, 이 음반은 2막까지만 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타 오페라에 비해 길이가 비교적 짧은 편이기도 하지만, 연극처럼 대사가 많았던 것에도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음반보다는 실황이나 DVD로 감상하면 무척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주인공인 룰루는 평범한 여자가 아닙니다. 룰루를 둘러싸고 구애자들 사이에서 자살과 살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세번의 결혼과 숱한 구혼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주관이라고 없이, 그대로 휩쓸려가게 되지요. 속된 말로 하면 "도화살이 심하게 낀 여자"가 될 것 같네요. 룰루는 권태로운 유부녀에서 무용수로 변신하며, 살인자로 수배를 받고, 결국은 창녀로 전락하게 됩니다. 물론 그녀의 남편들과 구혼자들도 평탄한 생을 마감하지는 못하지요.
그들의 인생을 간략히 요약하면,
첫번째 남편인 골 박사는 룰루가 화가와 바람피는 장면에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사 (1막 1장)
두번째 남편은 화가는 룰루가 쇤 박사와 바람핀다는 사실에 충격으로 자살. (1막 2장)
세번째 남편인 쇤 박사는 끊임없는 남자들에 휩싸이는 부인에게 질투심에 휩싸여 자결을 강요하다, 되려 룰루에게 살해당함. (2막 1장)
구애자 1: 광대 - 그는 룰루와 함께 파리로 도망쳐서 같이 일할 생각을 하지만, 그녀가 콜레라로 아프자, 그녀를 되려 경찰에 고발해버림. 파리로 도망친 룰루에게 고발을 미끼로 창녀로 일할 것을 협박하다, 결국 룰루에게 살해당함. (2막 2장~3막 1장)
구애자 2: 알바 - 그는 쇤 박사의 아들로 창녀가 된 룰루의 기둥서방이 되고, 그녀의 고객과 가격 흥정을 하던 중, 그 남자와 몸싸움하다 살해당함. (3막 1장)
구애자 3: 게슈비츠 백작부인 - 그녀는 레즈비언으로 살인죄를 저지른 룰루를 병원에서 탈출시키고, 뒤이어 경찰에 쫏기는 룰루를 파리로 탈출시킴. 그러나 그녀는 룰루의 무감정한 상태에 크게 실망하여 자살을 생각함. 마음을 고쳐먹고 룰루를 향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것도 헛되이, 룰루의 고객인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함. (2막 1장~ 3막 2장)
룰루는 인형, 혹은 암사마귀와도 같습니다. 그녀는 인간이라면 갖추어야할 규범이나 도덕성은 결여되고, 자신이 행한 것에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룰루의 아름다운 외모를 사랑하던 그들은, 결국은 그녀의 본질을 깨닫고 진저리를 치지요. 그러나 죽음 앞에서 그 깨달음은 너무도 늦은 후회를 가져다 줄 뿐이였습니다.
내용으로 보자면 비극적이긴 하지만, 코믹 터치가 곳곳에 숨어져 있습니다. 각 장마다 룰루의 새로운 남편과 애인이 등장하고, 대개는 그 장안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이는 비현실성을 강조하면서, 웃음을 자아내지요. 주인공 룰루 역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데, 19세기 말 너무도 유명한 연쇄살인범인 "잭 더 리퍼"가 등장하는 장면은 놀라움을 가져다 줍니다. 그의 등장은 권선징악을 행하는 '심판자'로 보기엔 부적절하면서도, 적절했다는 기분이랄까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888년에 런던에서 훌쩍 나타나, 현재까지도 그 정체가 불분명한 희대의 살인마로 "창녀"만을 골라 살해했었지요.
한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 연극적인 요소가 무척이나 강한 오페라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에는 여기서 추천되는 DVD로 감상하려 합니다. 그럼...
미완성으로 끝난 3막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3막 1장은 파리의 유홍가의 살롱을 배경으로 한다. 도피 생활을 보내는 룰루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된 후작으로부터 경찰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결국 쉬코르, 알바와 함께 파리를 탈출한다.
3막 2장은 런던의 다락방. 알바는 창부로 타락한 룰루의 손님인 흑인에게 살해된다. 룰루는 거리에서 또다시 손님을 데려 오는데 그가 창부 살인으로 유명한 잭이었다. 방 안에서 들려오는 룰루의 절규, 잭은 게시비츠 백작의 딸도 죽이고 사라져 버린다.
2막까지만 연주할 때 3막대신 쓰이는 "룰루조곡"의 4악장 [변주]가 묘사하는 부분은 3막의 2장으로 런던에서 매춘부로 전락한 룰루의 생활이다. 손풍금의 선율은 룰루가 손님을 받아 들이는 음침한 다락방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룰루조곡"의 5악장인 [아다지오]는 룰루가 단몰손님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나타낸다. 뒷부분으로 가면 살해되는 룰루의 마지막 비명소리를 상징하는 오케스트라의 커다란 포르테를 만나게 된다 뒤 이어 게쉬비츠 백작의 딸도 살해되는데 죽어가면서 그녀는 그녀의 동성연애자 룰루를 부르짖는다. 그래서 단독으로 자주 녹음되는 "룰루조곡"에서는 한 소프라노가 룰루의 노래와 5악장의 백작 딸의 노래도 부르게 된다.
이런 기괴한 내용의 오페라를 희열을 느낄만한 화려한 관현악반주와 귀를 간지럽히는 짜릿한 성악올 동반한 오페라로 즐기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임에 틀림 없다.
※ 추천음반
1976 Stereo Lulu
BERG
Anja Silja (Lu|u), Waner Berry (Dr. Schon) et al. Christoph von Dohnanyi (conductor)
Wiener Philharmonker
DECCA 3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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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에 대한 감상평
개인적으로 비엔나 악파의 음악은 그리 친숙하지 못합니다. 예전의 베르크의 다른 오페라 "보첵"을 듣는데,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는 가락에 무척 심난스러웠습니다. 12음 기법을 사용한 음악은 아무리 들어도 다가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바그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불협화음과 12음 기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역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그래도 룰루의 줄거리를 읽고서는 이 오페라가 너무도 궁금해지더군요. 도덕성이라곤 결여된 룰루를 어떻게 그려냈나 싶었는데, 듣고보니 호기심이 부쩍 일더군요. 원래는 3막이나 미완성으로 남아서, 이 음반은 2막까지만 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타 오페라에 비해 길이가 비교적 짧은 편이기도 하지만, 연극처럼 대사가 많았던 것에도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음반보다는 실황이나 DVD로 감상하면 무척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주인공인 룰루는 평범한 여자가 아닙니다. 룰루를 둘러싸고 구애자들 사이에서 자살과 살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세번의 결혼과 숱한 구혼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주관이라고 없이, 그대로 휩쓸려가게 되지요. 속된 말로 하면 "도화살이 심하게 낀 여자"가 될 것 같네요. 룰루는 권태로운 유부녀에서 무용수로 변신하며, 살인자로 수배를 받고, 결국은 창녀로 전락하게 됩니다. 물론 그녀의 남편들과 구혼자들도 평탄한 생을 마감하지는 못하지요.
그들의 인생을 간략히 요약하면,
첫번째 남편인 골 박사는 룰루가 화가와 바람피는 장면에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사 (1막 1장)
두번째 남편은 화가는 룰루가 쇤 박사와 바람핀다는 사실에 충격으로 자살. (1막 2장)
세번째 남편인 쇤 박사는 끊임없는 남자들에 휩싸이는 부인에게 질투심에 휩싸여 자결을 강요하다, 되려 룰루에게 살해당함. (2막 1장)
구애자 1: 광대 - 그는 룰루와 함께 파리로 도망쳐서 같이 일할 생각을 하지만, 그녀가 콜레라로 아프자, 그녀를 되려 경찰에 고발해버림. 파리로 도망친 룰루에게 고발을 미끼로 창녀로 일할 것을 협박하다, 결국 룰루에게 살해당함. (2막 2장~3막 1장)
구애자 2: 알바 - 그는 쇤 박사의 아들로 창녀가 된 룰루의 기둥서방이 되고, 그녀의 고객과 가격 흥정을 하던 중, 그 남자와 몸싸움하다 살해당함. (3막 1장)
구애자 3: 게슈비츠 백작부인 - 그녀는 레즈비언으로 살인죄를 저지른 룰루를 병원에서 탈출시키고, 뒤이어 경찰에 쫏기는 룰루를 파리로 탈출시킴. 그러나 그녀는 룰루의 무감정한 상태에 크게 실망하여 자살을 생각함. 마음을 고쳐먹고 룰루를 향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것도 헛되이, 룰루의 고객인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함. (2막 1장~ 3막 2장)
룰루는 인형, 혹은 암사마귀와도 같습니다. 그녀는 인간이라면 갖추어야할 규범이나 도덕성은 결여되고, 자신이 행한 것에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룰루의 아름다운 외모를 사랑하던 그들은, 결국은 그녀의 본질을 깨닫고 진저리를 치지요. 그러나 죽음 앞에서 그 깨달음은 너무도 늦은 후회를 가져다 줄 뿐이였습니다.
내용으로 보자면 비극적이긴 하지만, 코믹 터치가 곳곳에 숨어져 있습니다. 각 장마다 룰루의 새로운 남편과 애인이 등장하고, 대개는 그 장안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이는 비현실성을 강조하면서, 웃음을 자아내지요. 주인공 룰루 역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데, 19세기 말 너무도 유명한 연쇄살인범인 "잭 더 리퍼"가 등장하는 장면은 놀라움을 가져다 줍니다. 그의 등장은 권선징악을 행하는 '심판자'로 보기엔 부적절하면서도, 적절했다는 기분이랄까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888년에 런던에서 훌쩍 나타나, 현재까지도 그 정체가 불분명한 희대의 살인마로 "창녀"만을 골라 살해했었지요.
한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 연극적인 요소가 무척이나 강한 오페라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에는 여기서 추천되는 DVD로 감상하려 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