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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눈에 대한 말이다. 결국,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소설을 소설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제를 <소문의 벽>은 내포하고 있다. 이청준 중편 <소문의 벽>은, 작가란 무엇이고 작가를 바라보는 눈은 어떠한가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인칭 주인공시점으로 화자 ‘나’가 주인공 박준의 광기의 원인을 추리해 나가는 형식의 <소문의 벽>은,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작가를 바라보는 눈의 정체를 말한 작품이다. 작품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소설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탄탄한 플롯과 논리적인 문장의 사용, 그리고 문제적 주인공이 등장은, 소설을 공부하는 내게는 교과서와도 같은 교훈을 심어주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