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귀박사의 묵조선연구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김호귀박사의 묵조선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김호귀박사의 묵조선연구

본문내용

서는 우선 묵조선설이 지니고 있는 한계성을 오위의 논리성으로 극복하고, 오위가 지니고 있는 한계성을 묵조의 지유적(至遊的)인 선으로 극복하고 있다.
또한 묵조의 심리에 대하여 굉지는 이전의 비사량(非思量)의 의미를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 좌선에 있어서의 의식의 존재방식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비사량은 단순히 사량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상호간의 의식이나 무의식의 정신작용이 완전히 없어진(非) 상태의 순수한 의식활동(思量)이기 때문이다. 이 비사량에 철저한 것이 좌선의 요체이다. 그래서 비사량은 좌선을 전제한 비사량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좌선 속의 비사량이야말로 사량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의 사량, 탈락의 사량, 불염오의 사량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비사량의 경지는 믿는 주체의 신(信)과 믿어야 할 객체의 심(心)이 원래 불이일체(不二一體)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지식과 작위로는 헤아릴 수 없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경지이기도 하다. 이것이 굉지에게 있어서는 비사량이 그 작용뿐만이 아니라 그 의의를 충분히 되살려 그 행태와 현성공안으로서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것이 무분별의 사량으로서 묵조의 심의식(心意識)에 등장한다. 그래서 공안이라는 극도의 긴장 속에서 심의식(心意識)이 무의식을 통해 의식화되어 가는 견성의 과정으로서 이해되는 것이 공안선의 행태라면, 비사량이라는 무분별한 사량의 전체 속에 그대로 내맡겨 버리는 가운데서 궁극적으로는 다시 사량을 벗어난 탈체현성(脫體現成)의 의식으로 돌아오는 것이 묵조의 심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사량의 사상은 좌선에서의 내면적인 마음의 준비로서 파악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지 언설로 추구되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서 굉지는 ‘사량에 대한 비’뿐만이 아니라 ‘언설에 대한 비’와 ‘신체행위에 대한 비’의 소식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굉지에게 있어서는 비사량의 의식상태가 절대무심의 순수의식을 근저로 하는 인법불이(人法不二)와 주객원융(主客圓融)의 전일의식으로 나타나 있다. 그 전일의식은 바로 ‘지유(至遊)’로서의 풍모를 나타내며, 생각을 잊고, 말을 끊으며, 행동이 떠나 생사거래에 그대로 맡겨두는 곳에서 비로소 비사량의 몰종적한 자취가 현성한다. 그래서 굉지의 비사량은 절대무심이라는 순수의식의 발로가 좌선을 통하여 현성한 심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굉지는 〈묵조명〉에서 좌선을 통한 묵조의 현성이 다름아닌 깨달음의 현성이고 본증의 자각임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굉지는 다양한 오위의 겸대를 내세워 그 논리성 속에 묵조의 실천적인 분석의 의미를 포함시킨다. 이와 아울러 그 묵조가 지향하는 실천적인 내용에 지유선적(至遊禪的)인 의미를 가미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묵조의 정태적(靜態的)인 측면에다가 지유삼매(至遊三昧)라는 동태적(動態的)인 묘용까지 포함시켜서 묵조선을 완성했다.
3. 나가는 말
대혜종고의 경우 수행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으로서 수행은 어디까지나 깨달음의 수단이다. 그러나 굉지정각의 경우는 수행(좌선)이 있는 곳에 반드시 깨달음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각(始覺)이 곧 본각(本覺)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음의 체험은 달리 특별한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의 자기가 현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상의 모든 사사물물이 다 본래의 자기체험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이때 일상행위 그대로의 좌선이 진정한 좌선인 이유는 그 근저에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다는 본각사상이 깔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묵조선은 인간의 존엄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모든 인간은 본래 타고날 때부터 깨달음을 갖추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마음을 내어 앉아 있는 그 자체가 부처임을 자각하는 행위가 된다. 즉 ‘1시간 앉아 있으면 1시간 부처고, 2시간 앉아 있으면 2시간 부처’라는 묵조선의 경구처럼, 온갖 감각기관을 닫아두고 화두에 집중하는 간화선과는 다르게, 앉아서 온갖 감각을 느끼는 것이 묵조선이다. 일반대중의 경우 화두선으로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얘기를 듣기 어렵다. 그만큼 높은 근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묵조선은 전통적인 수행법이면서도,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구나 할 수 있고, 지금 이 자리에서 깨달음에 나아갈 수 있는, 현대적인 수행법이기도 하다.
《묵조선 연구》는 이상과 같은 묵조선의 핵심을 요령있게 서술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러 가지 장점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결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너무 어렵다. 물론 잘 정리된 체계와 일관된 서술, 그리고 정확하고 유연한 원문 번역 등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혀질 수 있는 요소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전문가로서의 학문적 입장과 주체적 관점을 조금도 잃지 않고 저술된 책이므로 그 내용을 충분히 습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좀더 쉽게 서술할 수 없었을까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으로 이 문제와 연관하여 전체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술어가 너무 많다.
글의 내용을 저자의 논지에 맞추어서 설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평자의 머리를 떠나지 않은 것은, 물론 묵조선에 대해서 무지한 탓이기는 하지만, 이 전문술어들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낼 수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이었다. 물론 이 문제는 저자뿐 아니라 한국에서 학문을 하는 모든 이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문장이 의외로 많다. 다시 말해서 비문(非文)이 많은 것이다. 이 문제는 저자가 한문에 너무 익숙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술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문장의 서술방식이 선명하지 못하여, 그 문장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너무 자주 보이는 것은 이 책의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몇 가지 지엽적인 문제가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에서도 말했듯이 김호귀 박사에게는, 모든 학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이면서도 사실상 대부분의 학자가 갖추지 못한 고귀한 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디 이 품성을 잃지 말고 학문에 더욱더 매진하여 우리 나라의 묵조선 연구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
  • 가격2,0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10.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99989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