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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훨씬 뒤, 보르헤르트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느 날, 뒤에 노벨 상을 받은 하인리히 뵐은 「폐허 문학에 대한 고백」이라는 글에서, 마치 보르헤르트를 추모하듯 독일 문학에 필요한 것은 절망이 아니라 유머라고 갈파하였다. 유머만이 초월의 힘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날이 갈수록 유효해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번역 출판한 지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다시 문지 스펙트럼으로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절판된 책을 요구하는 숱한 독자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는 것도 그 이유이다. 나를 볼 때마다 이 책을 다시 내도록 권면해온 소설가 홍성원 형의 채근도 그 요청 가운데 하나이다. 많은 전쟁소설들을 쓰면서, 또 하드보일드 문체를 높이 평가하는 그의 성원이 우리 소설계에 소중한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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