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정리하고 은서는 겨울날들의 하루하루를 세와 함께 보냈다.
『깊은 슬픔』 하 211쪽 ~ 212쪽
남자주인공들은 여성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소유욕이 그릇된 형태로 나타나 여자주인공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강제적으로 스킨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여자주인공을 숨 막히게 구속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남성의 횡포는 어느 정도 사회에서 묵인되고 용인되어져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는 것을, 남녀관계를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상하관계로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고 있다. 즉 물리적인 힘의 차이에서 시작된 남성의 횡포는 사회문화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고 나아가 권력을 잡은 남성들에 의해 더욱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자주인공들은 남성의 횡포가 있을 때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주인공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4. 여성의 선택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신경숙의 소설 속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어진 모습이 보인다. 또한 그 종속으로 인한 남성의 폭력성에 상처 입은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지만 신경숙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여성의 종속성을 뛰어넘은 것이다. 글 전반에서는 남성의 폭력성에 다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신경숙의 글 속에서는 반전이 들어있다. 그것은 바로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이다. 남자주인공에 의해 휘둘려지던 여자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침이 오후 3시를 막 지나갈 때, 그토록 간절히 붙잡고 있던 당신과의 끈을 놓아버린 셈입니다. 『풍금이 있던 자리』 40쪽
이밖에도 ‘그래서 당신을 잊어야겠다’ 『풍금이 있던 자리』 31쪽
, ‘당신을 만나지 않겠다 『풍금이 있던 자리』 28쪽
’ 등을 통해서 『풍금이 있던 자리』의 여주인공은 스스로 남자주인공을 떠나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결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정을 지켰지만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과 함께 떠날 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어기고 떠난 쪽은 여성이다.
『배드민턴 치는 여자』와 『깊은 슬픔』의 여자주인공들은 죽음을 결정한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기도 전에 다가온 그애의 돌연한 멸시를 갚아주기 위해서는, 죽을 수밖에 없다, 내 죽음만이 그애의 마음을 돌이켜놓을 것이다, 언젠가 죽어야 한다면 지금 여기서 죽으리라. 『배드민턴 치는 여자』178쪽
결과적으로 여자주인공이 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죽고자 시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여자주인공이 죽는 것에 실패한 이유도 남자주인공 때문이 아닌 자신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여자주인공에게 다른 저항의 의지가 생겨났기 때문에 그녀는 다시 죽고자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일찍 헤어질 줄 몰랐어. <중략> 이 글을 네가 읽게 될 때면 나는 없을거야. 너 혼자 견뎌야 할 거야. 미안하구나. 하지만 나 죽어서도 너를 볼게. 보면서 너를 지켜줄게. 나, 인생을 망치겠다는 게 아니라 여기에 그만 있겠다는 것이니 나를 잊지는 말아다오.
『깊은 슬픔』 하 274쪽
『깊은 슬픔』의 여자주인공 은서는 투신자살을 선택한다. 그 고통스러웠던 사랑의 기억을 죽음을 통해 없애고자 자기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다.
신경숙 소설의 여자주인공들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 혹은 떠남은 절름발이 사랑의 종결을 의미한다. 이 3편에서의 사랑은 불안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절름발과 같은 불안정한 사랑은 평등하지 못한 관계에서 출발한다. 한 쪽으로 치우친 사랑은 혹은 한쪽만 바라보는 사랑은 불구의 사랑인 것이다. 여자주인공들은 이 불균형한 사랑의 고통 속에서 자기 자신을 구해낸다. 때로는 그 방법이 가장 현명한 것은 아니었다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자아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 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땐 처음으로 제 인생을 제가 조정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풍금이 있던 자리』 42쪽
신경숙의 그녀들은 점차 불구의 사랑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간다. 『풍금이 있던 자리』의 여자주인공이 그를 떠날 것을 결정하고, 그를 떠나와서 글을 쓰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과 『깊은 슬픔』에서 은서가 편안한 모습으로 투신하는 모습, 『배드민턴 치는 여자』에서 죽음을 택했다 실패하여 상처를 입었지만 다시금 자신의 의지로 글을 쓰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녀들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슬픔』 하 211쪽 ~ 212쪽
남자주인공들은 여성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소유욕이 그릇된 형태로 나타나 여자주인공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강제적으로 스킨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여자주인공을 숨 막히게 구속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남성의 횡포는 어느 정도 사회에서 묵인되고 용인되어져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는 것을, 남녀관계를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상하관계로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고 있다. 즉 물리적인 힘의 차이에서 시작된 남성의 횡포는 사회문화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고 나아가 권력을 잡은 남성들에 의해 더욱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자주인공들은 남성의 횡포가 있을 때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주인공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4. 여성의 선택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신경숙의 소설 속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어진 모습이 보인다. 또한 그 종속으로 인한 남성의 폭력성에 상처 입은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지만 신경숙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여성의 종속성을 뛰어넘은 것이다. 글 전반에서는 남성의 폭력성에 다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신경숙의 글 속에서는 반전이 들어있다. 그것은 바로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이다. 남자주인공에 의해 휘둘려지던 여자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침이 오후 3시를 막 지나갈 때, 그토록 간절히 붙잡고 있던 당신과의 끈을 놓아버린 셈입니다. 『풍금이 있던 자리』 40쪽
이밖에도 ‘그래서 당신을 잊어야겠다’ 『풍금이 있던 자리』 31쪽
, ‘당신을 만나지 않겠다 『풍금이 있던 자리』 28쪽
’ 등을 통해서 『풍금이 있던 자리』의 여주인공은 스스로 남자주인공을 떠나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결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정을 지켰지만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과 함께 떠날 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어기고 떠난 쪽은 여성이다.
『배드민턴 치는 여자』와 『깊은 슬픔』의 여자주인공들은 죽음을 결정한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기도 전에 다가온 그애의 돌연한 멸시를 갚아주기 위해서는, 죽을 수밖에 없다, 내 죽음만이 그애의 마음을 돌이켜놓을 것이다, 언젠가 죽어야 한다면 지금 여기서 죽으리라. 『배드민턴 치는 여자』178쪽
결과적으로 여자주인공이 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죽고자 시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여자주인공이 죽는 것에 실패한 이유도 남자주인공 때문이 아닌 자신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여자주인공에게 다른 저항의 의지가 생겨났기 때문에 그녀는 다시 죽고자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일찍 헤어질 줄 몰랐어. <중략> 이 글을 네가 읽게 될 때면 나는 없을거야. 너 혼자 견뎌야 할 거야. 미안하구나. 하지만 나 죽어서도 너를 볼게. 보면서 너를 지켜줄게. 나, 인생을 망치겠다는 게 아니라 여기에 그만 있겠다는 것이니 나를 잊지는 말아다오.
『깊은 슬픔』 하 274쪽
『깊은 슬픔』의 여자주인공 은서는 투신자살을 선택한다. 그 고통스러웠던 사랑의 기억을 죽음을 통해 없애고자 자기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다.
신경숙 소설의 여자주인공들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 혹은 떠남은 절름발이 사랑의 종결을 의미한다. 이 3편에서의 사랑은 불안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절름발과 같은 불안정한 사랑은 평등하지 못한 관계에서 출발한다. 한 쪽으로 치우친 사랑은 혹은 한쪽만 바라보는 사랑은 불구의 사랑인 것이다. 여자주인공들은 이 불균형한 사랑의 고통 속에서 자기 자신을 구해낸다. 때로는 그 방법이 가장 현명한 것은 아니었다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자아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 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땐 처음으로 제 인생을 제가 조정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풍금이 있던 자리』 42쪽
신경숙의 그녀들은 점차 불구의 사랑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간다. 『풍금이 있던 자리』의 여자주인공이 그를 떠날 것을 결정하고, 그를 떠나와서 글을 쓰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과 『깊은 슬픔』에서 은서가 편안한 모습으로 투신하는 모습, 『배드민턴 치는 여자』에서 죽음을 택했다 실패하여 상처를 입었지만 다시금 자신의 의지로 글을 쓰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녀들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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