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외에도 길여옥과 최상길의 우정보다는 가깝지만 사랑보다는 먼, 여백의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사랑. 귀녀의 치부를 받아주고 그녀가 지은 범죄의 산물로 태어난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키워낸 강 포수의 사랑. 본의 아니게 알게 된 심금녀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준 장인걸과 그런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심금녀, 하지만 서로의 모습만 바라보다 서로의 사랑을 입 밖으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주저하는 사랑까지. 토지 안에 있는 사랑은 하나같이 기구하고, 슬프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길게 설명한 남녀의 사랑 외에도 부모가 자식에게 특별히 가지는 애정의 모습(두메가 가슴 한 구석으로 미뤄놓은 두 딸에 대한 감정)이나 자신의 정신적 지주에게 느끼는 애정(주갑이 강 의원에게 느끼는 경외심), 그리고 평생 농사짓는 일 외에는 아는 것도 없고 해 본적도 없지만 자신의 그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이평의 모습, 금어(金魚)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관음탱화를 완성하기에 이르는, 예술을 사랑할 줄 아는 길상의 모습에서 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토지. 그것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 역사의 산실이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다. 또한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온고(溫故)를 우리는 토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막 토지의 문을 나섰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나만의, 현재의 토지를 써 나갈 것이다. 다 읽었는데도 작가가 독자를 아쉽게 만든 이유는 그 뒷부분을 이어 나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길여옥과 최상길의 우정보다는 가깝지만 사랑보다는 먼, 여백의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사랑. 귀녀의 치부를 받아주고 그녀가 지은 범죄의 산물로 태어난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키워낸 강 포수의 사랑. 본의 아니게 알게 된 심금녀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준 장인걸과 그런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심금녀, 하지만 서로의 모습만 바라보다 서로의 사랑을 입 밖으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주저하는 사랑까지. 토지 안에 있는 사랑은 하나같이 기구하고, 슬프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길게 설명한 남녀의 사랑 외에도 부모가 자식에게 특별히 가지는 애정의 모습(두메가 가슴 한 구석으로 미뤄놓은 두 딸에 대한 감정)이나 자신의 정신적 지주에게 느끼는 애정(주갑이 강 의원에게 느끼는 경외심), 그리고 평생 농사짓는 일 외에는 아는 것도 없고 해 본적도 없지만 자신의 그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이평의 모습, 금어(金魚)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관음탱화를 완성하기에 이르는, 예술을 사랑할 줄 아는 길상의 모습에서 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토지. 그것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 역사의 산실이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다. 또한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온고(溫故)를 우리는 토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막 토지의 문을 나섰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나만의, 현재의 토지를 써 나갈 것이다. 다 읽었는데도 작가가 독자를 아쉽게 만든 이유는 그 뒷부분을 이어 나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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