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치한 비루함의 결과 (하재영, 싱크로나이즈드)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무가치한 비루함의 결과 (하재영, 싱크로나이즈드)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은 지하감옥에 갇혀 있다 햇빛 아래도 끌려 나온 사람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체의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윤은 비명 소리를 듣지 못했다. 대신 그의 귀를 울리는 것은 철컥, 철컥,
철컥.
등 뒤에서 또 하나의 문이 잠겼다. 윤은 좁고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서 있었다.
―하재영, 「싱크로나이즈드」, in 『2011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pp.269~270
결국 ‘윤’은 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가로막던 ‘그것’을 뛰어넘어, 자신을 괴롭히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에 다가선 것이다. 그러나 이내 뒤에서 또 하나의 문이 잠기고, ‘윤’은 어두운 방 안에 홀로 남겨져 버린다.
가로막던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감정의 실체는 무엇인지, 왜 그러한 감정에 시달려야 했는지 무엇도 설명되지 않는다. 모든 것의 원인이라던 날씨는 그 무엇의 이유도 되지 못했고, 모멸감, 수치심, 열패감만이 ‘윤’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로 남겨졌다. 허나 ‘윤’은 그 모든 감정을 부정한다.
소설 속 세계에서 제기된 의문이 소설 속에서 세계에서 해결되지 못했다. 아마 ‘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좁고 어두운 방으로 피신이었을 것이다. 어두운 방 안에 혼자 남겨진 ‘윤’을 보며 독자들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문의 열림과 잠김이 반복되는 죽 늘어선 어두운 방, 그 속에 홀로 선 그의 모습뿐이다. 만들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마리오네트의 원형방황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맺으며 : 무가치한 비루함의 결과
앞서 우리는 일상의 비루함을 다룬 소설의 가치에 대해 논해보았다. 그리고 ‘싱크로나이즈드’라는 소설은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이 소설은 과연 우리에게 현실의 대한 적나라한 재인식을 하게 만드는가. 혹은 좌절하는 인간의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가.
작가는 비루한 세계에서 비루한 삶을 사는 ‘윤’을 내보인다. 그리고는 질문은 던진다. ‘윤’을 가로막는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왜 ‘윤’은 영문 모를 감정에 시달리는 것인가. 독자들은 ‘윤’의 행보를 뒤따르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끝내 내어놓지 못한다.
열패감에 사로잡힌 ‘윤’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가 속한 세계와 인물들은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정형화되고, 맞추어진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인간의 품위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인물도 아니다. 비루한 삶 속에 묵묵히 노력하는 인간이 아닐뿐더러, 스스로의 감정을 부인하며 도망치는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싱크로나이즈드’의 결말을 떠올려 보자. ‘윤’이 여자의 문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열패감 때문이다. 그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결국에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모든 것과 유리된 좁고 어두운 방뿐이다. ‘윤’은 더할 나위 없이 비루하나, 그의 비루함은 무가치하다.
이쯤 되면 독자는 한숨 쉬며 읊조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 가격1,2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13.04.30
  • 저작시기2014.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4204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