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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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포스터의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롯 개념은 현대 소설의 텍스트 구성에서는 더 이상 유효한 요소가 아 니며, 따라서 인물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마땅히 폐기되어야할 운명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플롯과 인물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폐기할 수 있는, 동일한 지위를 갖는 텍스트 구성요소가 아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포스터가 플롯이 인물보다 상위에 존재하 는 텍스트 구성적 층위로서 모든 서사 장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 결과, 포스터는 <통일성>이라는 수식어에 국한시켜야 할 것을 <플롯 전체>로 확장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요컨대, 그는 대부분의 현대 소설에 서 플롯은 비록 희랍 시대 비극에서처럼 통일성과 인과성의 원리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지만, <사건들의 결합 원리로서 플롯의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위의 책, p. 38 - 39.
5. 나가는 말
플롯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비극의 혼으로서 최고의 중요성을 부여한 이래 점차적으로 중요성이 축소되었으며 19세기에는 주어진 윤곽을 뜻하는 말로 격하되었다가 20세기에 이르러 다시 중요성이 강조되어 오고 있다. 또한 플롯은 정체적인 것이 아니다. 플롯은 형태를 만져볼 수 있는 사물이 아니라 힘, 또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이미지, 사건, 등장인물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다시 말해서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함께 엮는 힘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시대 맥락과 장르 영역에 따라 그 개념 내용이 조금씩 변이되고 강조점이 달라짐에 따라 ‘플롯’을 정확히 사전적으로 정의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그러나 <사건들의 결합 원리>로서의 플롯 개념은 장르나 시대를 막론하고 텍스트 구성에서 근본적으로 작용하는 최소공배수적인 원리임에는 분명하다.
플롯의 변이는 무궁무진하다. 독자는 견고하게 완성된 플롯에 경이를 표하기도 하지만, 새로움을 추구하며 익숙한 플롯이 무너지는 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플롯’이라는 것을 어떠한 정형화된 틀로써 범주화시키고, 정의내리는 것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 접하게 될 많은 텍스트들에게 무궁무진한 플롯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
<참고문헌>
1. 한국소설학회, 『현대소설 플롯의 시학』, 서울: 태학사, 1999.
2. 토비아스, 로널드 B.,『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김석만 역, 서울: 풀빛,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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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플롯,   플롯의 개념,   아리스토텔레스 vs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