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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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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근대시와 시인 이상화

Ⅲ. 근대시와 시인 남궁벽

Ⅳ. 근대시와 시인 김소월

Ⅴ. 근대시와 시인 주요한

Ⅵ. 근대시와 시인 황석우

참고문헌

본문내용

상아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그에 대한 평가는 당대적인 분위기와는 매우 다르다. 언어예술로서의 시에 대한 ‘소양 부족’, ‘운율이나 해조에 대한 초보적인 공리조차 파악하지 못한 돈키호테적인 의욕’ 등으로 그를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현재의 시각에서 그를 재단한 것이 아닌가 한다. ‘문학성’의 관점으로 시사를 이해하는 입장은 신비평의 세례를 받은 문학 연구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관점으로, 해조, 리듬, 시어 등에 대한 문학 연구자들의 강조가 문학사적 사실의 이해에 있어 결정적인 구실을 하게 된다.
당대적 평가와 현재적 시각, 이 차이가 바로 황석우를 보는 기본적인 관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이는 우리가 근대시를 보는 시각의 ‘해석학적 지평’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설명해 준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근대 초기시는 일정한 해석학적 범주 내에서 이해되어야 하는데, 가다머의 ‘지평융합’의 개념이 유효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문학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판단할 때 필요한 것은 당대의 시각도, 현재의 시각도 아닌 제 3의 시각이다.
벽묘의 묘에 대해 후대의 평자들은 이 시의 상징성을 부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던지는 언어의 미감이나 ‘몽롱한 상징성’ 자체를 일본 시단의 모방적 시풍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그러나 황석우의 경력을 보건대 이 시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일본 유학시절에 신시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종합 교양지인 <근대사조> 등에 참여한 경험으로 미루어 그의 시작 행위 자체를 ‘새것 콤플렉스’에 걸려 있었던 자의 모방행위로 판단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早稻田 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적을 두고 있었고, 결사금지가 단행된 일본의 사상단체에 열심히 드나 든 경험이 있었으며, 1921년 11월 박열, 김약수, 원종린 등과 조직한 黑濤會의 중심 멤버(간사)로 활동한 데서 그가 줄곧 ‘사상’의 문제에 집요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이 같은 사상 운동의 경력과 상징주의 시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그는 후일 표명한 바 있다.
황석우는 자신의 시집 자연송(1929) 서문에 쓴 글에서 이 시들이 ‘대정 9년(1920) 이전의 시를 모은 것’이고 사상시는 나중에 따로 시집으로 낼 것이라 말하고, 자연송에 실린 시들이 ‘나의 사회운동 이전 곳 대정 9년 이전과 ㅅ도는 만주방랑시대에 된 작들’이라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언급을 통해 보건대, ‘사상시’는 분명 자연송의 시들에서 보이는 ‘자연’이나 ‘우주’ 등의 범신론적인 개념으로 이해되는 시들과는 다른 종류의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황석우에게 ‘사상시’란 적어도 두 가지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는 듯하다. 하나는 말 그대로의 사상시(정치적 의미에서의 사회주의 사상을 담은 시)이며 다른 하나는 개념시(관념시), 진술시이다. 이것은 겹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는 개념이다. 현철과의 논쟁에서는 후자의 개념으로 판단되고 후일 자연송을 간행할 때는 전자의 개념에 가까운 의미로 쓰고 있는 듯하다. 사상으로서의 시는 감성의 표현이나 구체성의 표현으로서의 시가 아닌 추상, 관념으로서의 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당대에는 한시도 신체시도 아닌 제 3의 경향의 시이다. 현철과의 논쟁에서 보이는 그의 인식론적 편린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참고문헌
김용직, 한국 근대시사, 학연사, 1986
김윤식, 한국 근대문학의 이해, 일지사, 1982
박슬기, 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 서울대학교, 2011
이숭원, 근대시의 내면구조, 새문사, 1988
오세영, 한국 근대문학론과 근대시, 민음사, 1996
침선옥, 근대시 형성과 번역의 상관성,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2008

키워드

근대시,   시,   이상화,   남궁벽,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