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서론
가. 작가소개
나. 연작소설 『한없이 낮은 숨결』
II. 본론
가. 소통의 도구로써의 해체
1) 배경 없는 배경
2) 등장하지 않는 인물
3) 언어의 해체
나. 리얼리즘 소설과의 차이
1) 눌변과 달변
2) <주어진> 현실과 그것을 <주어지게 만든> 현실
3) interactive - 소통에 대한 노력
다. 독자와의 소통은 가능한가
1) 당신-나-우리 - 독자와의 상보적 대화
2) 이인성-다수의 나 - 작가 내부의 의사소통
3) 한계
III. 결론
가. 작가소개
나. 연작소설 『한없이 낮은 숨결』
II. 본론
가. 소통의 도구로써의 해체
1) 배경 없는 배경
2) 등장하지 않는 인물
3) 언어의 해체
나. 리얼리즘 소설과의 차이
1) 눌변과 달변
2) <주어진> 현실과 그것을 <주어지게 만든> 현실
3) interactive - 소통에 대한 노력
다. 독자와의 소통은 가능한가
1) 당신-나-우리 - 독자와의 상보적 대화
2) 이인성-다수의 나 - 작가 내부의 의사소통
3) 한계
III. 결론
본문내용
이 낮은 숨결’을 중심으로」 『문예중앙 2005 가을호』, 랜덤하우스중앙, 2005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작가는 명료하고 힘 있는 혁명가가 되는데 실패하고 복잡한 서사구조와 형식의 파괴를 통해 소설가로서의 소명의식에 충실히 임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자신의 대안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지도 작품 곳곳에 표현한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가 현실의 그와 미래의 허구의 그 사이에 있듯이, 당신이 현실의 당신과 내가 요청하는 당신 사이에 있듯이, 현실의 나와 최종적 이야기꾼으로서의 나 사이에 있다(그래! 그 사이를 이렇게 말로 열어 놓은 까닭에 나는 한편으로 마지못해 소설인 척함으로써 소설이 아닌 척해온 이 소설의 작가 자신인 척하는 이야기꾼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지금 내 안에서는, 아직 선택받지 못한, 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엉켜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들끓고 있다. 그들이 모두 자기를 외쳐대, 거꾸로 우리의 그는 갈가리 찢겨지고 있다. (중략) 그를 더 깊이 만나려는 다음 단계의 작업을 위해 반드시 당신 몫을 맡아달라고. (중략) 당신은 다만 당신의 생활 속에서, 그 생활 속의 남들을 주의 깊은 애정의 눈길로 더듬어나가면 될 것이다.(『그때 그를 당신도 보았다면』, 130~131면)
‘독자’의 ‘책’이 따로 있다. 그 책들이 펼쳐질 때, ‘작가’의 ‘책’은 제 형식을 벗고 그 안에 들끓던 작품들을 육체적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그 순간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하여.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은 관계의 무한한 체험, 복수화다. 맨 처음엔 작가와 단둘이, 그 다음엔 작품들끼리 서로서로, 이젠 무수한 독자들과… 그들은 어떤 성적 금기도 거부하며, 성의 해방과 평등한 분배, 자유로운 결합을 지향한다. 그러고 보면, 작가와 작품의 육체적 관계는 근친상간에 가깝다.
무한한 관계 확대의 진정성을 담보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 모든 다른 육체들에 대한 그 나름의 열렬한 사랑?
아직, 사회는 금기와 제도의 땅이다. 아직? 만약 영원히라면?(『다시 그를 찾아갈 우리의 소설 기행』, 385면)
작가의 분열에 대한 말하기는 성질상 완결될 수 없으며, 열린 질문의 형태로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 사이 절대적 작가와 순종적 독자의 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작품이 만들어낸 현실 안에서는 은폐되어 있던 새로운 등장인물,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하고, 이러한 발견을 무기로 작가는 이제까지 이어져온 소설읽기의 대한 독자의 내부적 체제를 전복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결국 그마저도 ‘금기와 제도가 영원하라면?’이라는 또 하나의 질문을 내놓는 결론 아닌 결론으로 마무리 지어지나, 작가의 의지는 어느 정도 파악되었다).
참고문헌
권성우, 「존재론적 고독에서 ‘당신’과의 만남으로」『비평의 매혹』, 문학과지성사, 1993
김동원, 「궁극적 인간해방을 위한 자리매김 - '한없이 낮은 숨결‘」『세계의 문학 52』, 민음사, 1989
김인호, 『탈이데올로기와 문학적 향유』, 열림원, 2001
, 「허구와 현실 사이의 존재론적 성찰 - 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론」『현대비 평과 이론 18』, 한신문화사, 1999
김외곤, 『한국 현대 소설 탐구』, 역락, 2003
문흥술, 『한국모더니즘 소설』, 청동거울, 2003
민족문학연구소 현대문학분과, 『1970년대 장편소설의 현장』, 국학자료원, 2002
이수형, 「그는 왜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와 ‘한없이 낮은 숨결’을 중심으로」『문예중앙 통권111호』, 랜덤하우스중앙, 2005
임우기, 「신생의 소설」『살림의 문학』, 문학과지성사, 1990
황국명, 「물신, 근친상간, 유토피아 - ‘한없이 낮은 숨결’」『문학정신 34』, 열음사,1989
생각해 볼 문제
[1970년대의 조세희, 최인호와의 비교]
산업화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의 작가 ‘조세희’(난쏘공)와 ‘최인호’(별들의 고향)는 각각의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을 그려냈다. 그리고 1980년대의 ‘이인성’(한없이 낮은 숨결)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시대 인식과 그 반응 내지 대처방식에 대해 논의해 보자.
[현대의 이기호와의 비교]-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하여
앞서 언급했듯이 김윤식은 ‘이인성’에 대해 근대가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장르를 해체하고자 덤비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칭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발점 중의 하나라 평가하고 있다.(각주 - 김윤식, 한국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현대시사상3, 1989, p.82 참조) 먼저 한없이 낮은 숨결은 포스트모더니즘계 소설인가? 다음은 ‘이기호’의 나쁜소설이다.
당신은 특히 ‘윤대녕’이라는 작가를 아주 좋아했지요… 소설 속 주인공이 느끼는 허무가, 하나도 남김없이 당신에게로 전이되는 듯한 막막함,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과 당신이 하나로 합치되는 듯한 감정의 출렁거림. 당신에겐 그 기운만이 소중했고, 그 기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했습니다… 당신은 또 ‘윤대녕’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 주인공이 간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중략) 소설대로라면 당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자는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남춘천역에서 내려요’라고 말해야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의 여자는 당신의 질문에 묵묵부답 말없이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보았죠… 그랬으니 당연 청평사에 도착한 뒤에도 ‘윤대녕’소설에 나오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이기호, 『나쁜 소설』, 43~45면)
이 작품 역시 한없이 낮은 숨결에서처럼 독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며 직접적으로 소설과 현실의 경계는 해체하고 더 나아가서 소설과 현실의 동화를 꾀하고자 한다. 두 작가와 소설은 닮아있는가? 혹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이것에 대해 논의해 보자.
[실험이 있으되 결론을 내지 못한 작가의 시도] - 작가의 사회 참여의도에 관하여
독자의 정신세계, 자신의 작품 혹은 실상에서의 위치, 소설의 형태 및 성격 등에 대해 다각도로 의문하고 도전하였으나, 이것이 과연 일정한 설득력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심을 해봄직하며, 이는 작가의 역사관이나 사회참여 의지 부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작가는 명료하고 힘 있는 혁명가가 되는데 실패하고 복잡한 서사구조와 형식의 파괴를 통해 소설가로서의 소명의식에 충실히 임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자신의 대안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지도 작품 곳곳에 표현한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가 현실의 그와 미래의 허구의 그 사이에 있듯이, 당신이 현실의 당신과 내가 요청하는 당신 사이에 있듯이, 현실의 나와 최종적 이야기꾼으로서의 나 사이에 있다(그래! 그 사이를 이렇게 말로 열어 놓은 까닭에 나는 한편으로 마지못해 소설인 척함으로써 소설이 아닌 척해온 이 소설의 작가 자신인 척하는 이야기꾼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지금 내 안에서는, 아직 선택받지 못한, 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엉켜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들끓고 있다. 그들이 모두 자기를 외쳐대, 거꾸로 우리의 그는 갈가리 찢겨지고 있다. (중략) 그를 더 깊이 만나려는 다음 단계의 작업을 위해 반드시 당신 몫을 맡아달라고. (중략) 당신은 다만 당신의 생활 속에서, 그 생활 속의 남들을 주의 깊은 애정의 눈길로 더듬어나가면 될 것이다.(『그때 그를 당신도 보았다면』, 130~131면)
‘독자’의 ‘책’이 따로 있다. 그 책들이 펼쳐질 때, ‘작가’의 ‘책’은 제 형식을 벗고 그 안에 들끓던 작품들을 육체적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그 순간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새로운 관계를 위하여.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은 관계의 무한한 체험, 복수화다. 맨 처음엔 작가와 단둘이, 그 다음엔 작품들끼리 서로서로, 이젠 무수한 독자들과… 그들은 어떤 성적 금기도 거부하며, 성의 해방과 평등한 분배, 자유로운 결합을 지향한다. 그러고 보면, 작가와 작품의 육체적 관계는 근친상간에 가깝다.
무한한 관계 확대의 진정성을 담보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 모든 다른 육체들에 대한 그 나름의 열렬한 사랑?
아직, 사회는 금기와 제도의 땅이다. 아직? 만약 영원히라면?(『다시 그를 찾아갈 우리의 소설 기행』, 385면)
작가의 분열에 대한 말하기는 성질상 완결될 수 없으며, 열린 질문의 형태로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 사이 절대적 작가와 순종적 독자의 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작품이 만들어낸 현실 안에서는 은폐되어 있던 새로운 등장인물,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하고, 이러한 발견을 무기로 작가는 이제까지 이어져온 소설읽기의 대한 독자의 내부적 체제를 전복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결국 그마저도 ‘금기와 제도가 영원하라면?’이라는 또 하나의 질문을 내놓는 결론 아닌 결론으로 마무리 지어지나, 작가의 의지는 어느 정도 파악되었다).
참고문헌
권성우, 「존재론적 고독에서 ‘당신’과의 만남으로」『비평의 매혹』, 문학과지성사, 1993
김동원, 「궁극적 인간해방을 위한 자리매김 - '한없이 낮은 숨결‘」『세계의 문학 52』, 민음사, 1989
김인호, 『탈이데올로기와 문학적 향유』, 열림원, 2001
, 「허구와 현실 사이의 존재론적 성찰 - 이인성의 ‘한없이 낮은 숨결’론」『현대비 평과 이론 18』, 한신문화사, 1999
김외곤, 『한국 현대 소설 탐구』, 역락, 2003
문흥술, 『한국모더니즘 소설』, 청동거울, 2003
민족문학연구소 현대문학분과, 『1970년대 장편소설의 현장』, 국학자료원, 2002
이수형, 「그는 왜 말할 수밖에 없었을까 -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와 ‘한없이 낮은 숨결’을 중심으로」『문예중앙 통권111호』, 랜덤하우스중앙, 2005
임우기, 「신생의 소설」『살림의 문학』, 문학과지성사, 1990
황국명, 「물신, 근친상간, 유토피아 - ‘한없이 낮은 숨결’」『문학정신 34』, 열음사,1989
생각해 볼 문제
[1970년대의 조세희, 최인호와의 비교]
산업화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의 작가 ‘조세희’(난쏘공)와 ‘최인호’(별들의 고향)는 각각의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을 그려냈다. 그리고 1980년대의 ‘이인성’(한없이 낮은 숨결)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시대 인식과 그 반응 내지 대처방식에 대해 논의해 보자.
[현대의 이기호와의 비교]-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하여
앞서 언급했듯이 김윤식은 ‘이인성’에 대해 근대가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장르를 해체하고자 덤비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칭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발점 중의 하나라 평가하고 있다.(각주 - 김윤식, 한국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현대시사상3, 1989, p.82 참조) 먼저 한없이 낮은 숨결은 포스트모더니즘계 소설인가? 다음은 ‘이기호’의 나쁜소설이다.
당신은 특히 ‘윤대녕’이라는 작가를 아주 좋아했지요… 소설 속 주인공이 느끼는 허무가, 하나도 남김없이 당신에게로 전이되는 듯한 막막함,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과 당신이 하나로 합치되는 듯한 감정의 출렁거림. 당신에겐 그 기운만이 소중했고, 그 기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했습니다… 당신은 또 ‘윤대녕’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 주인공이 간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중략) 소설대로라면 당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은 여자는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남춘천역에서 내려요’라고 말해야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의 여자는 당신의 질문에 묵묵부답 말없이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보았죠… 그랬으니 당연 청평사에 도착한 뒤에도 ‘윤대녕’소설에 나오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이기호, 『나쁜 소설』, 43~45면)
이 작품 역시 한없이 낮은 숨결에서처럼 독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며 직접적으로 소설과 현실의 경계는 해체하고 더 나아가서 소설과 현실의 동화를 꾀하고자 한다. 두 작가와 소설은 닮아있는가? 혹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이것에 대해 논의해 보자.
[실험이 있으되 결론을 내지 못한 작가의 시도] - 작가의 사회 참여의도에 관하여
독자의 정신세계, 자신의 작품 혹은 실상에서의 위치, 소설의 형태 및 성격 등에 대해 다각도로 의문하고 도전하였으나, 이것이 과연 일정한 설득력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심을 해봄직하며, 이는 작가의 역사관이나 사회참여 의지 부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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