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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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영화에서만큼은 경찰이 악한 존재인 것이다. 결국 이자성은 경찰로서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조직으로 완전히 들어가 신세계를 세운다. 관객들은 『부당거래』, 『공공의 적 1-1』 등 그 동안 봐왔던 범죄영화에서는 경찰이 정의롭고, 조폭은 비열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경찰이 정의롭지 않고 오히려 비열하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를 뒤흔드는 작품이 아니라, 변해가는 현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과장은 국가정보원, 경찰, 검찰 등의 공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현시대의 세태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조폭들이 선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조직 내에서도 세력 다툼을 위해 칼부림을 자행하는 등 잔혹함과 냉정함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정청과 이자성, 이중구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경찰과 비교하여 인간미 있고 정이 있는 캐릭터로 묘사된 것은 분명하다. 이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조폭이 미화된 것이고, 넓게 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성공할 수 없는 현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세계』는 맥아더가 제시한 갱스터 필름의 전형성과 한국형 갱스터 필름인 조폭영화의 요소를 빠뜨리지 않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매력인 탄탄한 스토리로써 일반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뿐 아니라 조폭영화, 마초영화를 좋아하는 남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이는 좋은 흥행 성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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