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세이]정성일 카페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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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달라고 하면서도 같은 이름을 가진 또다른 미연을 생각 하는 것은 아닌가 물어 보기까지 한다. 아마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고, 지금 함께있는 자신에 대한 영수의 마음을 거짓으로라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듣고 싶었을 것이다.
이를 보면서 인간과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해득실 따위는 따지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 같았다. 하지만 미연의 엽기적인 성행위는 충격이었다. 그렇게도 영수의 마음을 얻고 싶었나 생각이 들었는데, 씁쓸하면서도 안타 까웠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헌신과 헌신적인 사랑의 따뜻함과 그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의 가슴아픈 헌신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예술 영화는 태어나서 처음 감상해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고 왜 3분동안 햄버거 먹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나 궁금했는데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이러한 사랑과 용서, 혼전순결과 그 아픔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은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신 정성일 감독님께 멀리서 나마 잔잔한 갈채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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