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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는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조선중앙일보 지면에 ‘시 제1호’에서부터 ‘시 제15호’까지 연재되다가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되었다. 이 특이한 ‘필화사건’ 앞에서 이상은 “우리는 언제까지 19세기에 머무를 것이냐”고 항변했다. 「오감도 시 제1호」는 이상이 동경했던 ‘20세기적인 문학’의 선두에 존재하는 것이다. 시인의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혹은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한 독자의 감응에 시의 존재 의의를 둘 때 시어는 그것을 수행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오감도」에서 언어는 감정이나 메시지의 전달 수단으로 남기를 거부한다. 이 시에서 언어는 그 자체로 자율적인 주체가 되며 이때 이상이 펼쳐보인 것은 일종의 기호놀이이며 언어 유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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