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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는 경로를 길목마다 지키며, 힉스가 나타났다 사라진 흔적을 찾는 것이다.협력하며 경쟁하는 물리학자들CERN에 상주하는 8,000명의 세계 각국 연구자들은 가속기와 검출기 운영을 위해 조직적으로 분업하고 있다. 1년에 1~2주씩 주어진 근무시간에 컨트롤센터를 3교대로 24시간 지킨다. 협력을 하지만 물리학자들의 경쟁본능은 대단하다. 공동으로 논문을 내는 같은 그룹 내에서조차 그렇다. "검출기에서 받는 데이터는 똑같지만 어떤 입자를 어떤 경로에서 분석할지는 수없이 가능하죠. 그런 분석 플롯을 짜내는 것이 연구자의 몫입니다. 내가 만든 플롯이 다른 연구자에 의해 인용되거나, 발표자로 나서면 인정을 받습니다. 최소한 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가 되어야죠."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주립대가 주도하는 톱 쿼크 그룹에 속한 김태정 박사는 "매일 매일이 경쟁의 연속"이라고 털어놓는다.경쟁적 협력, 협력적 경쟁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CERN은 세상에 대한 인류의 지식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곳이다. 힉스의 발견은 공공연한 노벨상감이고, 힉스의 특성에 따라 이 세상을 설명할 새로운 표준모형이 자리를 잡게 될 터이다. 더구나 초대칭 입자가 발견된다면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물리학이 열린다.
그들을 움직이는 건 호기심CERN 회원국이 아닌 우리나라 연구자 입장에서는 "조직적으로 특정 주제를 주도한다면 개별 연구자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노상률 박사)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2004년부터 CERN에 머물며 ALICE 검출기 중 TOF 부분을 개발한 김진숙 박사는 수많은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CERN을 방문하는 것을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그래도 그들을 자석처럼 CERN에 머물게 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지금과 같은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알고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이다. 서지원(건국대 박사과정생)씨는 "일이 잘 안 풀려서 다 때려치우고 싶어도 결국은 가속기 실험 자료를 검색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 재미있기는 한가 봐요"라고 말한다. 성균관대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고 출판업, 시간강사 등을 거쳐 40대에 다시 실험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성은씨는 "뒤늦게 깨달은 실험 체질"이란다. 아침잠이 많은 그는 다음날 오전 일찍 한국 연구자들과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잠을 잤다. 그렇게 땅 속 가속기에선 입자들이, 땅 위에선 물리학자들이 빛의 속도로 부딪히고 있었다.
제네바(스위스)=김희원기자 hee@hk.co.kr
그들을 움직이는 건 호기심CERN 회원국이 아닌 우리나라 연구자 입장에서는 "조직적으로 특정 주제를 주도한다면 개별 연구자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노상률 박사)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2004년부터 CERN에 머물며 ALICE 검출기 중 TOF 부분을 개발한 김진숙 박사는 수많은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CERN을 방문하는 것을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그래도 그들을 자석처럼 CERN에 머물게 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지금과 같은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알고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이다. 서지원(건국대 박사과정생)씨는 "일이 잘 안 풀려서 다 때려치우고 싶어도 결국은 가속기 실험 자료를 검색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 재미있기는 한가 봐요"라고 말한다. 성균관대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고 출판업, 시간강사 등을 거쳐 40대에 다시 실험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성은씨는 "뒤늦게 깨달은 실험 체질"이란다. 아침잠이 많은 그는 다음날 오전 일찍 한국 연구자들과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잠을 잤다. 그렇게 땅 속 가속기에선 입자들이, 땅 위에선 물리학자들이 빛의 속도로 부딪히고 있었다.
제네바(스위스)=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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