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와 기술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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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
게나 아주 실용적인 것이고 또 사실상 필수품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무
한정 계속될 것인지의 여부는 그렇게 분명하지만은 않다. 기술은 대학교육의 이용이
지 대학교육의 생략(college-education saving)일 수 없다는 이유는 처음부터 정해
진 것이 아니다.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로 인해 상징적인 분석가들의 작업은 평
가절하되고, 전 인류의 공통제능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추세로 나갈 것으로 추측
된다.
실제로 아주 똑똑한 특수 전문가들일지라고 형식적인 논리에는 오히려 서툰 경우
가 있는 반면에,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도 비공식적인 정보처리에서는 가장 강력
한 컴퓨터도 아직 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니는 수가 있다. 인공지능 개척자인 마빈 민
스키(Marvin Minsky)가 지적한 것처럼 1956년의 프로그램은 수학적 논리의 어려운
문제를 풀었고, 1961년의 프로그램은 대학수준의 미적분 문제를 풀었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도 우리는 아이들의 장난감 블록으로 탑을 괌을 수 있을 만큼 잘 보고
움직일 수 있는 로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막연히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우리가 존경하는 대부분의 기술적 전문지식보다 더 복잡하다.
체스프로그램은 아직도 세계 최고의 고수들을 물리칠 만큼 훌륭하지 못하다. 다만,
점점 더 개선되고 있기는 하다. 두 살짜리 아이 만큼이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계속 먼 장래의 꿈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본거트는 틀림없이 알고 있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간단
한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보통사람들의 상식을 갖춘 기계를 만
드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이런 추측을 해본다. 세금 전문 변호사들이 해야 햐는 일 가운데 대부분을
전문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맡아 처리하게 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에도
정원손질 집안청소와 같은 몇천 가지의 잡다한 서비스 때문에 인간은 여전히 필요
할 것이고, 그들이 하는 이런 진짜 힘든 일에 대한 보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
며, 단순한 소비자 상품의 값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지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에 대
한 지출의 비중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지난 20년간 잘 지내왔던 수준 높은 기능의 직종 종사자들이 나중에는 현대판 19
세기 초의 기능직공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방적의 기계화 뒤에 급상승했던 소득은,
기술혁신이 기능수준에 이르게 되자 급락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이 평가 절하되고 불균형이 확대되는 현 시기가
일시적인 단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리라고 추측한다.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바뀔 것이다. 아주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희귀하거나 비범한 기능의 일
은 대부분 컴퓨터가 맡거나, 또는 컴퓨터에 의해 쉽게 처리될 것이다. 그래도 모든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현재의 불균형시
대는 황금의 균형시대에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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