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대기와 맑은 물 그리고 햇빛이 따사롭고 푸르름이 넘치는 쾌적한 도시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경제로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얼마큼 그 방향으로 쏟고 있다. ‘기술도시(technopolis)’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그 정도에서 자족하지 않는다. 도시의 주인이 사람이기를 요구한다. 자동차가 도시의 한복판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는 도시가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이른바 ‘인간의 도시(humanopolis)’를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의 도시’를 꾸미기 위한 노력과 시도는 이미 구미(歐美)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도심 구역을 확대하고 있음도 그런 시도의 하나다. 사람이 주인이 되어 한가롭게 거닐기도 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가설무대에서 놀이도 즐기고 맛있는 음료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골목이 옛적에 갖고 있던 인간 얼굴의 재현이다.
골목이 사라지기 전에 보존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의 역사적 특성이 잘 보존된 가장 개성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서울 도심이나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주거 지역을 가보면 삭막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개성이 보이질 않는다. 도심 지구만 해도 서울이나 도쿄나 뉴욕이 다를 바 없다. 도쿄나 뉴욕의 수퍼마켓을 가보면 역시 서울의 수퍼마켓하고 다를 바 없다. 그 때문에 한국의 풍물을 실감하고 싶은 의식있는 관광객은 재래시장을 즐겨 찾는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개성과 역사를 알고 싶은 외국 관광객들은 서울의 골목을 구경하고자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거리를 걷다 보면 도대체 인간의 체취를 찾을 길 이 없다. 대신 마드리드의 뒷골목이나 멕시코 외곽 오래 된 도읍의 골목길에서 마주쳤던 흥미진진한 이색 풍물이 그 나라의 진정한 얼굴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러니 골목의 미덕은 오늘에도 재발견되어야 한다. 그 문제의식은 골목의 현장이 사라지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기찬의 사진 발언이다. 달동네에서 바라본 도심의 장면, 고층아파트의 광경이 달동네 풍경과 대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또 달동네 골목 너머로 죽순처럼 다투어 솟고 있는 아파트군을 한 노인이 맥빠진 듯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의 사진도 있다. 사람으로 치면 달동네는 노인이고 아파트는 원기왕성한 청년처럼 대조를 보인다. 바로 그렇다. 이 세상은 청년들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노인들의 안식처도 마련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파트도 필요하지만 골목도 살아 있어야 한다.
‘인간의 도시’를 꾸미기 위한 노력과 시도는 이미 구미(歐美)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도심 구역을 확대하고 있음도 그런 시도의 하나다. 사람이 주인이 되어 한가롭게 거닐기도 하고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가설무대에서 놀이도 즐기고 맛있는 음료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골목이 옛적에 갖고 있던 인간 얼굴의 재현이다.
골목이 사라지기 전에 보존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의 역사적 특성이 잘 보존된 가장 개성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서울 도심이나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주거 지역을 가보면 삭막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개성이 보이질 않는다. 도심 지구만 해도 서울이나 도쿄나 뉴욕이 다를 바 없다. 도쿄나 뉴욕의 수퍼마켓을 가보면 역시 서울의 수퍼마켓하고 다를 바 없다. 그 때문에 한국의 풍물을 실감하고 싶은 의식있는 관광객은 재래시장을 즐겨 찾는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개성과 역사를 알고 싶은 외국 관광객들은 서울의 골목을 구경하고자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거리를 걷다 보면 도대체 인간의 체취를 찾을 길 이 없다. 대신 마드리드의 뒷골목이나 멕시코 외곽 오래 된 도읍의 골목길에서 마주쳤던 흥미진진한 이색 풍물이 그 나라의 진정한 얼굴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러니 골목의 미덕은 오늘에도 재발견되어야 한다. 그 문제의식은 골목의 현장이 사라지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기찬의 사진 발언이다. 달동네에서 바라본 도심의 장면, 고층아파트의 광경이 달동네 풍경과 대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또 달동네 골목 너머로 죽순처럼 다투어 솟고 있는 아파트군을 한 노인이 맥빠진 듯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의 사진도 있다. 사람으로 치면 달동네는 노인이고 아파트는 원기왕성한 청년처럼 대조를 보인다. 바로 그렇다. 이 세상은 청년들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노인들의 안식처도 마련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파트도 필요하지만 골목도 살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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