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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쪽). 지옥과 천국도 가상의 공간인 것처럼 뒤늦게 탄생한 연옥도 실존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필자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서양의 저승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계보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만이 갖는 장점이다. 그렇지만 상상력으로 구현된 세계를 사실적으로 기술한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자 인식의 한계이다. 타계한 르 고프를 이은 후계자들이 이 책을 토대로 논의를 전개한다면 연옥을 통과한 죽음과 연옥 없는 죽음을 비교하는 작업이 진행된다면 고인의 업적을 빛내는 일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글이 있어 이를 마지막 문장을 대신하고자 한다. 피에르 다미아노 “신의 자비는 죽은 자들을 수단삼아 산 자들을 가르친다(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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