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가정 또는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경험한 부조리 또는 모순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술해보시오.
2.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 인물들(고인 포함) 가운데 자신이 존경하는 한 사람을 택해 그 사람의 생애와 존경하는 이유를 주체적으로 기술해보시오.
(예, 부모님의 일대기 등)
2.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 인물들(고인 포함) 가운데 자신이 존경하는 한 사람을 택해 그 사람의 생애와 존경하는 이유를 주체적으로 기술해보시오.
(예, 부모님의 일대기 등)
본문내용
쉽게 용인할 일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음악을 하겠다고 나서는 장남의 만만찮은 학비 부담은 어머니를 더 어렵게 했지만 어머니는 그때 마다 용케도 친정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융통해 자식 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애쓰셨다.
아버지가 벌인 일들이 제대로 효과를 본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작은 오빠가 시위를 하다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별로 큰 죄목도 아니고 간부도 아닌 선배를 따라다닌 죄밖에 없음에도 오빠에게는 무시무시한 죄목이 붙기 일보직전이었다. 만일 아버지가 다니시는 학교에 동료 교사가 옛 제자가 아니었거나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지방검찰청 부장 검사)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작은 오빠의 인생에는 여지없이 빨간줄이 그어질 판이었다.
아버지 자존심에 타인에게 신세지지도 못하는데 교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동료 교사가 용케 들은 모양이었다. 아마 교무실 뒤편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담배만 피워댔을 아버지는 당신이 한참 순수하고 열정에 차 있을 때 베푼 인정으로 아들 인생의 주름살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일들이 그렇게 아름답거나 정당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이 살다보면 좀 억울하거나 이도저도 못 하는 난감한 순간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 중 하나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버지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평생을 사셨다.
교사였는데 매 한 번 들지 않았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모두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거나 학생들이 너무 막무가내라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 교육 현실이 좀 삭막한 것은 사실이니까. 아버지도 학교에서 너무 공부만 가르치려 드니, 갈수록 교사와 학생들 사이가 멀어지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너무 사무적이고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하신 적이 있으시니 말이다.
사십 년 가까운 교직생활 동안 아버지는 성실하셨고, 다정했으며, 가정적으로는 무심했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버지가 불과 정년을 1년 앞두고 교장이 되신 것을 기뻐하시던 어머니가, 무뚝뚝하고 법 없이도 살 호인인 아버지께 얼마나 답답해하셨을지는 말 안하셔도 짐작이 간다. 내가 별로 자랑할 것도 없는 부모님의 얘기를 구태여 꺼내는 것은 당신들의 삶이 보람된 것이었으며 그럼으로 자식들에게 삶의 자세를 묵묵히 실천하셨다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모두의 부모님처럼 그 분들은 감사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음악을 하겠다고 나서는 장남의 만만찮은 학비 부담은 어머니를 더 어렵게 했지만 어머니는 그때 마다 용케도 친정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융통해 자식 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애쓰셨다.
아버지가 벌인 일들이 제대로 효과를 본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작은 오빠가 시위를 하다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별로 큰 죄목도 아니고 간부도 아닌 선배를 따라다닌 죄밖에 없음에도 오빠에게는 무시무시한 죄목이 붙기 일보직전이었다. 만일 아버지가 다니시는 학교에 동료 교사가 옛 제자가 아니었거나 그 제자가 또 다른 제자(지방검찰청 부장 검사)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작은 오빠의 인생에는 여지없이 빨간줄이 그어질 판이었다.
아버지 자존심에 타인에게 신세지지도 못하는데 교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동료 교사가 용케 들은 모양이었다. 아마 교무실 뒤편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담배만 피워댔을 아버지는 당신이 한참 순수하고 열정에 차 있을 때 베푼 인정으로 아들 인생의 주름살을 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일들이 그렇게 아름답거나 정당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이 살다보면 좀 억울하거나 이도저도 못 하는 난감한 순간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 중 하나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버지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평생을 사셨다.
교사였는데 매 한 번 들지 않았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모두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거나 학생들이 너무 막무가내라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 교육 현실이 좀 삭막한 것은 사실이니까. 아버지도 학교에서 너무 공부만 가르치려 드니, 갈수록 교사와 학생들 사이가 멀어지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너무 사무적이고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하신 적이 있으시니 말이다.
사십 년 가까운 교직생활 동안 아버지는 성실하셨고, 다정했으며, 가정적으로는 무심했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버지가 불과 정년을 1년 앞두고 교장이 되신 것을 기뻐하시던 어머니가, 무뚝뚝하고 법 없이도 살 호인인 아버지께 얼마나 답답해하셨을지는 말 안하셔도 짐작이 간다. 내가 별로 자랑할 것도 없는 부모님의 얘기를 구태여 꺼내는 것은 당신들의 삶이 보람된 것이었으며 그럼으로 자식들에게 삶의 자세를 묵묵히 실천하셨다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모두의 부모님처럼 그 분들은 감사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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