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드 캐릭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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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밤에는 오지 못하며 내일은 꼭 오겠다고 했다는 전갈만을 남기고 소년이 사라지면서 1막이 끝난다. 그리고 2막의 그 다음날도 거의 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기이한 무대에 관객들은 당황하면서도 배우들의 황당한 대사와 동작을 통해 시종 신선한 즐거움을 경험한다. 고도가 누구인지 그가 과연 언제 나타날지는 관극 후에 생각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한다. 기다림으로 시작되는 1막이 다시 2막의 기다림으로 끝나는 이 무대는 어쩌면 3막이 있다 해도 기다림의 상황은 다시 이어질 거라는 것을 말이다.
막이 아무리 길게 이어져도 고도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관객은 예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니 연극이 끝난 뒤에도 고도라는 인물만은 의식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다.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도의 부재(不在)의 현존(現存)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만남>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거의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Didi는 한 인간의 지적인 면을 표상하고 있고 Gogo는 그의 감성적인 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작자는 이들을 통해서 인간상황의 부조리와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내비춘다.
<블라디미르를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노력하는 것뿐이지 이지적인 Didi 역시 외로움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Didi를 통해서 베케트는 인생을 일장 춘몽과도 다를 게 없다는 것과, 이 세상에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짙은 회의를 투영시키고 있다. “무덤 위에 걸터 앉아서 어렵게도 태어났는데... 시간으로 인해 늙어 가기만 하고, 허공 중엔 인간들의 울부짖을만이 가득하거든. 그러나 습관이란 꽤나 무신경하단 말야”
이 역시 인생의 소중함과 덧없음과 고통스러움, 습관의 본질을 말해 주고 있다.
Didi가 혈혈단신이고, 50은 넘었고, 거지처럼 곤궁한 삶을 살고 있고 무능력자이며, 유랑 예인일 것이고, 한 때는 포도 수확도 거들었고, Gogo보다는 연장자이거나, 형과 같은 존재이며, Godot을 주체적으로 기다리는 쪽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생에 대한 베케트의 관점, 예컨대, 인간은 혼자는 살 수 없다. 생은 고통이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해서는 안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버텨 나가야 한다. 자살은 있을 수 없다. 생의 덧없음, 인생에서 진실이란 무엇이냐라는 짙은 회의, 생은 소중하다. 생은 권태롭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다. 배우는 무엇보다도 관객을 생각해야 한다. 따위와 액션의 주체인 Godot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와 정체에 대한 면들이 주로 Didi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인간은 시간의 노예야)의 의미>
그는 계속 시간을 의식하고 있다. 때문에 권태를 떨칠 수 없는 것이다. 베케트의 전형적인 시작관이다.
고도를 기다리는 것은 사회생활처럼, 의무처럼, 유일한 일처럼 되어버렸다. 무능력자라는 의미, 이들이 처한 비극적 상황을 인지시켜주고 상황을 악화되어가고 이후 이들은 생의 권태를 떨치기 위해서 ‘모자 돌리기’를 한다. 이후 Didi는 럭키 흉내를 내며 무료함(권태)을 달래려고 발버둥친다.
그리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들은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어대기까지 하면서 무료함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친다. 이처럼 권태를 떨칠수 없는 노예에 불과한 것이다.
<개의 노래의 의미>
막이 시작되자마자, Didi는 상기되어 왔다갔다하다가 결국은 ‘개의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그가 외롭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노래부르는 사이 사이, 3차례에 걸쳐 ‘곰곰이 생각한다’(broods)는 것은 그의 자기 실존에 대한 고뇌를 반영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의 과거-현재-미래>
과거에는 고도를 희망적으로 무의미하게 기다리며 스스로를 위안을 한다.
그리고 현재로써 그는 매일 매일 고도를 기다리며 지겨워하고 그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이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고도를 기다리며 미래에도 기다릴 것이다.
<블라디미르의 고도의 의미>
잠재의식과 무의식에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시간에 대한 지겨움과 그로 인한 고통, 그 위력에 대한 공포감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표면상으로 가장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시간에 대한 지겨움과 이와 맞서야 되는 고통인것 같다.
그리고 블라디미르는 끝까지 온작 고통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고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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