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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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그들의 국가를 건국해 민족의 안위를 위해 국가를 존속시키고자 하는 것이 민족주의를 통한 국가주의라는 것이다.
우리라는 의식이 너무 강하기에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일단은 배타적이고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게 ‘우리’이다. 파란 눈의 외국인을 보면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hi’한마디를 건네고 도망간다든가 무리끼리 구시렁대며 웃어대기가 일쑤이다. 그리고 특히 흑인이나 동남부 아시아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굉장히 독특하다. 파란 눈의 외국인을 대하는 것과 다르다. 약간 무시하는 듯한 태도.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중 노동자의 대부분은 후자이다. 주로 파란 눈의 외국인들은 선진국 형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소위 좀 잘산다는 부류이지만 후자는 말 그대로 살기위해 한국이란 땅으로 건너온 사람들이다. 그런 노동자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는 냉대 그 자체이다. MBC 모 프로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보면 그런 노동자들의 현실에 혀를 내두르게 될 정도이다. 그만큼 처참하기까지 한 그들을 보며 우리의 태도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보게 된다. 여기서 맞는 이야기일지 모르나 뿌린 대로 거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의 속담이 말해주듯이 우리가 그런 타 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얄팍한 자존심으로 그들을 무시하거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른 곳에 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똑같이 대우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유난히 우리나라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고 생각해왔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유, 국어에 관심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이었다. 평소엔 이 땅덩이도 작고 탈도 많은 나라가 싫다고 상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 국민이기에 딴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욕하거나하는 건 이웃이 내 가족을 욕하는 것처럼 화가 났다. 내가 바로 그 한심한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나싶은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었다. 지금 현재까지도 좌, 우의 이념적 논쟁거리가 보수와 진보라는 색채를 뒤집어쓰고 대립적 감정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적인 색채를 뛴 서방이 아니라 물질적 문명을 배격하고자 했던 대치 점에 섰던 곳 에서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것 같았다. 일례로 티벳이나 인도 쪽의 정신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있다. 그 사람들 눈에 비친 대한민국. 선배, 스승, 상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타도의 대상이 되어도 막상 그 허울을 벗기지 못하고 되fp 그 울타리로 들어가 버리는 대한민국. 자신의 통찰과 성찰을 바라는 책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인 것 같다. 사실 저자가 했던 말들이 너무도 비판만 심해 사실 처음에 읽을 땐 대한민국에 대한 통찰이 아닌 비난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들었지만 이야기의 끝을 향할수록 비록 우리나라 태생은 아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 대해 우리국민이상으로 많이 알고 있고 대한민국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비록 레포트라는 현실적으로 갑갑한 이유로 접하게 된 책이라 달갑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내 속의 잠재된 이 나라에 대한 관념을 끄집어내게 해주어 박수를 치고 싶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꺼내어 이 나라 사람들과 함께하여 이 나라 사람들이 함께 해결해나가는 그야말로 민주적이고 민족적인 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국민으로서의 바람을 새겨본다.
※ 참고문헌
설동훈,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인권실태와 대책, 인권과 평화 vol.2 No.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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