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과 퇴계의 천명사상-자연과 인간에 대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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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천지지도와 만물지정-변물의 철학

Ⅲ. 만물의 감응론과 인의 우주론적 차원

Ⅳ. 세심의 철학-자연과 인간존재에 대한 경

Ⅴ. 맺음말

본문내용

따라서 이 점은 대사에 큰 의문이 있는 경우에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점치는 검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없으며 실존적 차원에서 항시 천명을 들을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었다. 그것이 바로 덕의 수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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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제까지의 신은 천지의 신명이었으나 마음은 인간의 신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의 신명과 천지의 신명은 본디 하나로 본다. 따라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천지의 신명이 내리는 말씀을 듣는 것이다. 문제는 내 마음의 신명이 올바른 상태에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의 신명이 올바른 상태에 있기 위하여는 마음이 깨끗하여야 한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洗心을 말하는 것이다. 퇴계의 철학의 핵심은 흔히 그 윤리성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표현보다는 그의 철학이 도덕철학이라고 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마음의 바른 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데 있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대월상제, 즉 상제를 대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를 우리는 그의 『성학십도』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역학은 이와 같이 궁리의 학문이자 거경의 학문이다. 辨物이 窮理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洗心은 거경에 해당한다. 그리고 궁극의 목표가 命이라고 표현되는 우주의 최고 원리, 절대자의 명령에 따라 사는데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퇴계는 학문의 시종이 되는 것은 '敬'이라고 하였다. 그는 경의 자세는 '주체적 사고와 타인으로부터의 학습을 겸하고 (兼思學), 움직일 때와 정지하여 있을 때를 일관하고 (貫動靜), 안과 밖을 합하고 (合內外), 드러난 세계와 은미한 세계를 하나로 하는 (一顯微)' 도리하고 하였다. 우리는 경험적 세계, 동적인 현상세계, 내면의 심성세계 등 드러나지 않은 세계와 그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에도 관심을 지녀야 한다. 경은 바로 이러한 세계까지를 포괄하는 세계에 대하여 우리가 지닐 자세이다. 그리고 이는 다름 아닌 궁리와 진성, 그리고 지명으로 이어지는 역학의 본령이기도 하다. 주희와 퇴계가 말한 경은 본디 意志공부였다. 그러나 궁리와 거경이 별도의 공부가 아니고 모든 궁리의 공부에 거경의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요, 거경에 궁리가 그 내용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자의 학문, 그들의 궁리의 대상이 기존의 유교경전만을 절대시하여 그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요,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모두 그 탐구의 대상으로 하고 자연세계까지를 그 안에 포함하고 있다. 하물며 이전에 비하여 자연세계에 그리고 인간관계의 영역에 포함될 일이 많아진 요즈음 우리가 보다 더 신중하게 이 영역에 경의 자세를 지니고 임하여야 할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그의 학문이 기존의 유교경전에 관한 연구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에 부딪히는 여러 사건 사물과 자연현상까지를 포괄하는 만큼 그는 자연세계에 대하여서도 경의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세계에 대하여 탐구하여야 할 필요성과 과제가 이전에 비하여 증폭된 오늘날 이 자연세계에 대한 탐구와 노력에서 경의 자세를 보다 강조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604-
Ⅴ. 맺음말
이상에서 논의한 것을 정리하여 본다.
역학의 본령은 천지의 도, 만물의 정을 밝히는데 있다. 역학에서의 천지는 공간적으로 무한 광대하고 시간적으로 항구한다. 끊임없는 생성력을 지닌 천지 자연은 전체가 하나의 생기의 덩어리이다. 이 생명체로서의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를 창출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는 어떤 법칙이 있고 이 변화의 법칙 안에 시간의식의 근거가 있다. 만물은 언제나 광대한 화해속에 존재한다. 역학은 대립자들끼리의 화해를 강조하지만 그것은 화해가 만물의 본모습이라는 전제에 기인한다. 만물은 함께 자라며 해치지 않고 어긋나지 않는, 그러면서 참으로 크고 오래 가는 어우러짐의 관계이다. 인간과 자연의 장벽을 허물어주는 개념이 주역의 귀신이다. 귀신은 자연의 힘이요, 동시에 인간의 신명이다. 역학의 귀신은 물질세계의 장벽을 넘어서는 통로를 제공한다. 더불어 인간과 자연이 근원적으로 다름없는 존재임을 설명하는 틀이다. 역학은 우리에게 자연에 대하여 공포가 아닌 두려워하고 삼가하는 마음, 경건한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605-
오만하고 교만한 마음을 용인하지 않는다. 역학에서의 자연은 하나의 큰 생명의 기운이 흐르는 것이며, 무궁한 변화의 현장이며, 거기에는 광대한 조화의 모습과 그 실현의 과정이 있고, 모든 존재의 대연속이라는 이념적 지향이 있다. 그리고 역학은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 자연'이라거나 '인간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연법칙의 탐구'라는 개념이 아니라 자연자체인 인간, 자연의 법칙안에 있는 인간의 측면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삶의 공간인 동시에 노동의 대상인 자연을 양자의 괴리가 아닌 일체화 의식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 역학의 자연관이다. 서산 진씨의 "역과 천지와 성인은 하나이다."(易天地聖人一也)라는 짧은 말속에 이상의 논의를 압축하고 있다. 퇴계선생의 학문의 발단은 바로 천명도설이다. 유학사는 天命의 개념 변천사이기도 하다. 천명을 어떻게 듣는가, 천명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천명을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곧 퇴계선생의 학문적 내용이다. 퇴계선생에게 있어서도 천명은 여전히 지존한 하늘의 명령이요, 인간 각 개인의 존재 근거이다. 이는 때로는 상제의 명령으로 인격의 옷을 입고 나타나고, 또 때로는 인간의 본성으로 변하여 마음과 정으로 나타나서 氣發理乘과 理發氣隨의 분석을 요구한다. 또 때로는 의리로 나타나고 物理 事理로 나타나기도 하여, 격물치지를 필요로 하고 理到說을 제창하게 하여 나의 격물이 미진함이 있을까를 염려할 일이요, 理가 내 마음에 이르지 못할까를 염려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실존적 일상생활은 언제나 '對越上帝'였다. 무엇보다도 퇴계는 洗心의 '敬' 공부로써 이 천명을 놓치지 않으려하고, 오해하지 않으려하고, 그릇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그에게 있어서 敬은 天命을 올바르게 듣는 것, 그리고 이를 秋毫의 착오없이 실천하는 것 이외의 다른 의미가 있지 않다. 그의 敬工夫는 마치 점을 치는 순간의 경건성을 일상화하는 것이다.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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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4.26
  • 저작시기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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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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