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웨일즈의 아리랑에 대한 감상문

목차

1. 소개글

2. 책속에서

3. 추천글

4. 독자서평

본문내용

김산이라는 사람도, 몇 번의 고통을 겪음으로써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자신에 대한 생각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직은 저 멀리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나도 날아오를 것이다. 나에게 닥쳐올 수많은 고통을 밟고 올라설 것이다. 늘 나에 대해 반성하며 살 것이다. 언젠가 하늘을 날게될 날을 기대하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안동대 지성인!! 2000년 2월 26일
『아리랑』은 일제시대 때 중국에서 혁명적 삶을 살다 간 김산의 생애를 기록한 일종의 '혁명일지'라고 할 수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의 전생이 기록된 것으로 전기의 형식을 띤다. 당시 독립운동의 한 형태로 김산은 '공산주의자'가 되어 나라의 (일시적)독립을 넘어선 영원한 그리고 인간 전체의 독립을 외친다. 그런 면에서 김산은 일제치하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빨치산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다른 공산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제치하가 그들의 사상을 더욱 북돋워주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김산은 수년간 투쟁의 행로에서 좌초당하고 결국은 위험한 생각에까지 이르렀는데, 이 위험한 상황이란 스스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회의를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모든 운동가들이 때때로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이다. 또,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가 답을 찾고 문제를 제기한 기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하는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하던가) 과정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김산은 지식을 습득하는 학생에서 민족주의자로, 이상주의자로, 무정부주의자로, 마지막 확고한 발판으로는 공산당을 선택했다. 그럼으로써 김산은 나름대로의 방안으로 굴레에서 벗어난다. 주인공이 스스로의 선택에 신뢰를 가지고 투쟁의 확고한 배경을 가진 이유는 마지막 단계인 공산당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지식-역사적 과정-이 있었다.
'개인적인 안락이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나는 지도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지도자를 따라갈 것이다. … 추종하는 자는 자유롭지만 지도하는 자는 그렇지 못하다. 추종하는 자는 책임없이 행동할 수 있지만 지도하는 자는 역사적 결정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추종자가 아니다. 추종자였을 때가 더 행복하기는 했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한 데서는 김산 또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산은 시대의 문제를 자신의 숙제로 인식하고 '당위성-스스로의 안락이나 구미와는 상관없이 시대의 요청으로 인한- 하나만으로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만약 김산이 갈등할 때처럼 방랑 시인을 선택했더라면? 방랑시인과 혁명가의 두드러진 차이는 바로 대중을 위한 삶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것이다. 모든 이들의 삶도 어떤 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어느 삶이 더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김산은 대중을 위한 삶을 선택함으로써 그에 걸맞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무엇이 정이고, 무엇이 사인가, 무엇이 올바른 것이고 무엇이 잘못인가 하는 것을 논함으로써 사람을 단죄하는 것'에서 '내가 묻는 것은 무엇이 가치있는 것이고 무엇이 낭비인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쓸데없는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부차적인가 하는 것'을 논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 글 속에서 김산이 슬럼프를 빠져나가게 되는 탈출구가 보인다. '회의함으로써 무기력해진 자신'은 선인지 악인지, 정인지 사인지, 올바른 것인지 잘못인지를 판단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지만 가치가 없다는 것과 낭비라는 것과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면에서는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산이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좌절하였던 배경은 동지로부터의 불신이었다. 그 순간 김산은 인간은 철저하게 혼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쓰라리도록 고독한 인간...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게되는 혼란스러운 문제이다. 그러나 김산이 여타의 사람들과 다른 점은 인간의 홀로서기를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난 아직도 김산이 한 말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김산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다만 나의 머리와는 다르게 몸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 외로움을 극복하고 이성이 판단하는 대로 몸도 따르게 하는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절실한 때이다. 어쩌면 인생 전체가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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