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역사극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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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력사극의 개념과 력사극에 대한 관심

2. 한국 근대 력사극의 몇 가지 류형

3. 력사의 현재화, 그 가능성과 한계 - 결론을 대신하여

본문내용

서 볼 수 있듯이 이 극의 중심인물은 야화로 그녀를 중심으로 모든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당대의 실제 인물인 金宗瑞, 端宗, 首陽大君, 李澄玉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종서의 애첩으로 잡혀 있던 야화가, 김종서가 살해되자 수양대군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이징옥에게로 가서 훗날의 이징옥의 난을 도모하게 된다는 이 작품의 줄거리는 작품에 대한 관심을 야화라는 여인의 삶의 행적에 맞추고 있다. 즉 계유정란이라는 역사에 대한 작가의 역사의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한 여인의 거친 삶에 대한 통속적인 관심만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작품 자체로 보더라도 비사실적인 사건 전개와 통일성이 결여된 구조로 인해 그 문학적 완성도가 <낙화암>에 비하여 훨씬 뒤떨어지는데, 이는 무대에 대한 고려보다는 통속적 재미에 관심을 집중시킨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통속적 흥미가 가장 집약되어 나타난 작품이 <鳳凰琴>(1939)이다. 김 송의 이 작품에는 명나라 태조 시대'라고 하는 구체적인 배경으로서의 역사가 존재하나 작품 자체는 그의 배경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원수 갚기'의 구조로 되어 있다. 도적의 괴수에게 남편을 잃은 조씨는 겨우 목숨을 건져 태수였던 남편의 아들을 낳는다. 입산한 조씨는 도적에게 화를 입을까 봐 아기를 길에 내 놓는데 누군가가 데려 간다. 훗날 인연이 닿아 이때의 아들이 장성하여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는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데 그 원수가 바로 자신을 길러 준 도적의 괴수라는 것을 알고 괴로와 한다. 그러자 그 도적의 괴수가 자진해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이처럼 이 작품 속에는 극적 리얼리티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통속적 흥미만이 추구될 뿐이다.
야담의 극화로서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는 <야화>와 완전한 통속성만 남아 있는 <봉황금> 의 두 작품을 축으로 하여 <낙랑공주>,<원앙>,<낙화도>,<조조>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역사의 옷을 입고 극문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당시에 유행했던 역사소설의 창작양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유치진에게서 보듯 과도한 현실의 무게를 감당할 능력 또는 용기가 없었던 이들 극작가들은 창작의 소재로서 역사를 취하였는데, 그 역사는 되도록이면 현실과는 거리가 먼 아득한 옛날의 일이거나 아니면 통속적 흥미만을 유발하는 야담이 중심이었다. 따라서 역사극이라고 이름할 수 있는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의 유형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문학적으로나 연극적으로 수준 미달의 모습을 보여 주고 마는 것이다.
3. 歷史의 現在化, 그 可能性과 限界 - 결론을 대신하여
극은 大敍事樣式과 함께 객관적 외부 세계를 표현하고 이점에서 이들은 서정시와 구분된다. 그렇다면 극과 抒事樣式을 구별해 주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루카치에 의하면
Ibid., 제2장 참조.
관적 외부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에 의해 이 둘은 달라진다. 즉 헤겔(G.W.F.Hegel)의 표현대로 서사양식이 대상의 총체성을 묘사하고 있는데 비해 극에서는 운동의 총체성을 묘사한다. 이때 운동의 총체성이 바로 극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되는데 이 총체성은 극적 충돌의 중심에 집중되어야만 한다. 이렇게 보면 역사소설과 역사극이 다같이 현대의 前史로서의 과거를 취급하면서도 서로의 본질적 차이를 지님이 분명해진다. 이점이 19세기 초 유럽에서 역사의식이 높아졌을 때 어째서 역사극이 아닌 역사소설이 창작되는지, 오히려 역사극은 그 이전 세익스피어(W.Shakespeare) 시대에 더 왕성히 창작되는지의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준다. 루카치에 의하면 시대의 변화 과정에서 역사의식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변화의 과정을 묘사하는데는 소설 양식이 더 적합한 데 비해 역사극은 역사의 변모 속에 속해 있는 인간적 갈등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현대에 올수록 역사소설이 더욱 왕성하게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인간적 갈등에 관심을 갖는 극의 경우는 소설과 달리 세계사적 개인(world-historical individual)'을 극의 중심인물로 취급하고 그 묘사의 대상도 시대의 대격동 즉 세계의 비극적 몰락이 위주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근대문학사에 있어서의 역사극은 어떠한가. 문학적 성취도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앞에서의 작품들도 루카치의 견해에 따른 역사극의 개념으로부터는 많이 멀어져 있다.
임진왜란은 조선왕조의 몰락의 시발점이 되고 동아시아의 질서를 크게 흔들어 놓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민족의 영웅일 뿐이며 백제와 신라의 멸망은 한 왕조의 비극일 뿐 시대의 격변기는 아닌 것이다. 단 이조 말기의 김옥균의 삶은 시대의 대격동 속에서의 세계사적 개인이 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김진구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이념이 지나침에 따라 몰역사의 영웅화되었으며 마찬가지로 40년대의 박영호에 의해서는 친일극의 전형으로 극화되기에 이른다.
서양과 같은 극문학의 전통이 발전하지 못했던 한국근대문학사에서 훌륭한 역사극을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무리한 욕심일지는 모른다. 또한 역사극을 낳게하는 역사의식이라는 것이 식민지 시대에 고양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놓여있는 지도 모른다. 게다가 소설에 있어서도 역시 루카치 식의 역사소설은 거의 없다고 볼 때
신재성, 「1920-30년대 한국 역사소설 연구」, 서울대대학원, 1986. p.12.
역 극의 경우는 오히려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극문학은 소설보다도 훨씬 더 큰 직접적인 충격을 독자(관객)에게 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심한 검열 조건을 식민지 시대에는 겪어야 했다. 그러므로 야담의 통속성이나 현실 도피의 복고성 말고 역사를 정면으로 대면할 수 있는 길은 요원했던 것이 희곡사에서의 실정이다. 그러한 면에서 채만식이 <제향날>에서 할머니와 손자 사이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를 수용하는 것이나, 동학을 다루더라도 삽화적인 차원으로밖에 끌어들이지 못한 조용만의<가보세>는 바로 위와 같은 한계를 잘 드러내 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위와 같은 한계는 8.15 해방을 맞은 뒤에야 비로소 넘어설 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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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7.06
  • 저작시기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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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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