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vs 말로

목차

1. 들어가며

2. 사르트르 VS 말로, 말로 VS 사르트르
2.1 사르트르
2.2 말로

3. 구토 VS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 VS 구토
3.1 구토
3.2 인간의 조건

4. 로캉텡 VS 첸, 기요, 카토프 VS 지조르, 엠멜리크, 페랄, 클라픽
4.1 로캉텡
4.2 첸, 기요, 카토프
4.3 지조르, 엠멜리크, 페랄, 클라픽

5. 나오며

본문내용

혁명가이다. 기요의 죽음 뒤에 고독감에 빠지지만 거기에서 일종의 안식마저 느낀다. 그 역시 청산가리를 삼키려다가, 산 채로 불에 타 죽기를 싫어하는 동지들에게 그 청산가리를 줘 버린다. 그가 준 청산가리 - 자기 목숨보다도 더 귀중한 -를 동지들은 떨어뜨려 잃어버린다. 그 순간 그는 화가 나지만, 동지가 손을 꼭 잡으며 손에 힘을 주자 그는 다시 동지애를 느낀다. 그렇게 그는 기차 화통으로 향한다.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완전히 외톨이가 됨을 느낀다.
4.3 지조르, 엠멜리크, 페랄, 클라픽
이 세상에는 키요, 첸, 카토프와 같은 영웅들보다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급급해하거나, 혹은 이상을 실천한 용기가 부족하여 번민하거나, 가시적인 방법 - 투쟁, 테러 같은 - 보다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지조르는 전 북경 대학의 교수로서 혁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군벌에게 쫓겨난 프랑스인이다. 아들과 그의 동지들이 죽자 며느리인 메이가 복수를 하자고 하자,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며 체념한다. 그에게는 아편만이 유일한 구원이 된다. 죽은 사람이 아닌 산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지조르. 그가 느낀 인간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이 아편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엠멜리크는 어쩌면 이 작품에서 가장 불행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처자식 때문에 혁명 전선에 뛰어들지 못하고 번민하며 죽음조차 선택하지 못하는 인물. 하긴, 이 세상에는 엠멜리크와 같은 인물들이 가장 많을 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극단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번민 속에서 고통 받던 그는 처자가 적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모습을 보는 순간 그 고통에서 벗어난다. 그는 현실의 번민에서 벗어나 미래를 기약하는 싸움을 시작한다.
프랑스인 기업가 페랄은 현실적이다. 그는 권력과 정복의 화신이다. 그는 그가 당한 모욕을 앙갚음하기 위하여, 남을 모역하고 짓밟기 위하여 권력에 집착한다. 백인 우월 주의자에 남성 우월주의자의 전형인 그는 식민주의자를 대표한다. 본국에서의 실패를 딛고 식민지에서 성공하려는 그에게는 사랑도 없다. 정복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사랑에서도, 사업에서도 처절하게 몰락한다. 남에게 모욕을 주려는 자, 타락한 권력을 추구하는 자.
이 작품에서 가장 독특한 인물은 클라픽이다. 그는 출신, 생계 수단, 사상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한 사람이다. 어떤 것 하나도 추구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 도박을 하지만 도박광은 아니며 공산당을 도와주지만 막상 경찰들이 키요를 죽이려 한다는 정보는 주지 않는다. 자책감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마저 시들하고, 속임수로 중국을 빠져나간다.
『인간의 조건』에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인물들이 여럿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을 지적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명의 인간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인간의 조건을 찾아내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단 한번도 남이 될 수 없고, '나'로서 살아가다가 죽음을 맞는 인간 근본의 비극. 이 비극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지만,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것은 '함께 하는 것'임을 작품 속의 인물들은 시사하고 있다.
5. 나오며
인간의 삶은 사회를 떠나서는 불가능하다. 누구나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그 가치관에 따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그러나 그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때로는 번뇌에 빠지고, 타인, 혹은 상황에 의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며, 그 정도가 심해져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 어쩌면 자신조차도 - 혐오스럽게 느끼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을 겪으며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 조건은 무엇일까. 구토를 이겨내고 구원으로 가는 데 필요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일까.

키워드

사르트르,   카토프,   로캉텡,   클라픽,   페랄,   인간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