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 요약서평

목차

1.거룩한 어머니 암소
2.돼지 숭배자와 돼지 혐오자
3.원시전쟁
4.미개족의 남성
5.포트래취
6.유령화물
7.구세주
8.평화의 메시아의 비밀
9.빗자루와 악마의 연회
10.대 마녀광란
11.마녀의 복귀
12.결론

본문내용

럼 키스를 하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어떤 정치의식 형태에 못지않게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이라고 진지하게 믿고 있다. 중세의 마법광란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마법장난도 견해를 달리하는 세력들을 미혹하고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12.결론
우리는 일상의 의식을 비신화하려 애씀으로써 평화와 정치, 경제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망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대해 건강한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한 때 '고정관념을 깨자'라는 TV프로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은 그 프로에 가장 적합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현실에 만들어낸 또는, 무지해서 아직 알지 못하여 신비로움에 기대여 풀려고 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따져 보면서 풀어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약간의 의문과 이견도 들었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닫혀 있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거룩한 어머니와 암소에서부터 유령화물까지는 주로 원시인들의 신비로움을 과학적으로 풀고 있다. 우리가 무식한(?) 사람들을 볼 때는 부정적으로 보듯이 원시인들에 대해서도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편견들을 버리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를 풀고 있다. 우리가 원시적이라 놀리는 것들이 그 속에는 얼마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지는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유령화물부터는 현대인들의 잔인함이나, 이기적인 면도 비판을 하고 있다. 야노마모족의 여성에 대한 잔인함이나, 포트래취의 과시욕은 사실 근거있는 행동이지만, 원시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탄압하는 선교사들은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오로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구세주부터는 주로 기독교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예수가 사실은 전투적 메시아였고, 이는 아주 현실적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그 현실성은 잃어버리고, 추상적이고, 신비적인 내용으로 변한다. 이것은 현실에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태인들의 메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저항정신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예수가 원래는 선하고, 평화적인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시간이 지나게 되면 원래의 의미보다는 그 다음 시대에 알맞게 적당히 변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흔히 마녀사냥이라고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몇년 전만 해도 이런 것들을 흔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뒤 시작된 이같은 사건들은 말만 마녀 대신에 '빨갱이'로 바뀌었을 뿐이지, 어쩜 그 시대의 마녀들보다 더 비참한 일을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지하에 있는 이교도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허락된 마녀사냥 때문에 이 시대의 사람들은 오로지 마녀들을 증오하며 힘들게 살았을 것이다. 빨갱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들이 다 무시되고 마는, 모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들도 빨갱이라는 말 한마디면 끝나고 마는, 민주주의도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도 빨갱이라는 말 한마디로 결정지어지는 그 때가 바로 우리나라의 마녀 사냥의 시기였을 것이다. 변색되어 아직까지도 우리 모두의 정서에 남아 있지만.
저자는 서론에서 무지와 공포와 갈등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들의 사회적 삶이 무엇인지 이해 못하게 하는 집단적 환상체계에 빠진다고 지적하였다. 나 역시 무지 속에 쌓여있고, 현실적인 공포를 신비로움으로 탈출하고 싶어하고, 또한 누군가를 착취하던지 착취당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책들을 통해 열려 있는 문화들을 계속 접할 때 껍질 속에 갇혀 있는 우리는 조금씩 이성적인 진리의 환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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