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연보와 화풍 작품 감상

목차

1. 이중섭 연보
2. 이중섭 화풍
3. 작품을 예로 들어 감상

본문내용

롭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강인함과 한없이 부드러운 면... 그 속에서 그는 방황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은지화의 시작은 부산 피난시대부터 만년의 서울에까지 줄곧 이어지는데, 재료를 찾기에 쉬웠고 제작상에서의 간편함이 동시에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서도 은지화는 새로운 미술을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섭의 이런 창조성과 천재성은 우리로 하여금 그를 더욱 존경하게 만든다.
그리운 제주도 풍경 35 x 24.5cm. 1954년 전후로 추정.
훗날 이중섭이 제주도에서 살던 무렵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그려보낸 것이다. 아이들과 게들의 모습을 동경이라도 하듯이 그려졌다.
중섭의 그림을 보면서 애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는 것은 그림의 모티브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그 애절한 사연이다. 특히 만년의 작품 속에는 생이별한 가족들에게 향한 사랑과 그리움과 외로움이 담겨 있고 스며 있어 그 정황을 너무 잘 아는 나같은 사람으론 예술적 감상보다 눈물이 앞서는 것이었다.
남덕여사는 "제주도 시절엔 어찌나 먹을 것이 달리(부족)던지 매일 바닷가에 나가게나 조개를 잡아다 먹었는데 주인(중섭)은 그것이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그 게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게를 그린다고 말하곤 했었지요"라고 술회했다.
얼굴을 맞댄 가족을 그리는 이중섭 종이에 잉크와 색연필.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한 그림이다.
이중섭의 전체 작품을 보여주는 독특한 일면으로서 해학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개인적인 기호의 것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우리의 예술 속에 존재하는 해학성과 정신적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그는 그 속에서 현실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전통적인 방법을 터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처자와 헤어져 고달픈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그림이 명랑함을 잃지 않고 풍부한 해학성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려는 차원에서일 때 가능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결국 그에게 있어 예술은 현실의 극복이요 그 속에서 그를 구원해 주는 소망으로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강렬한 '힘'을 보여주는 그림보다, 아이들과 게, 가족들을 그린 그림들이 더 마음을 울린다. 그 그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해주고, 그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나의 마음도 감싸주는 것 같다.
그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면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은 단지 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했을 뿐이다. 그것이 그의 천재성이었을까?? 자신을 어떠한 수단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중섭에 대해 알게 되면서, 미술사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 그림의 감상, 그의 창조성 등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움직였던 것은 그의 그림 그리는 마음가짐, 삶의 태도였다. 그림을 그려야겠다, 무언가 그림을 통해 해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자신을 그림으로서 표현하고, 그림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 그것은 어쩌면 진정한 천재성일 수도 있는 그의 그런 점이 나는 내내 부러웠던 것 같다.
꼭 '예술'을 보여주는 분야가 아니어도 좋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중섭처럼 평생 자신을 분출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 참 고 ***
▶ '화가 이중섭' , 고은 , 민음사
▶ '이중섭 평전' , 최석태 , 돌베개
▶ http://members.tripod.lycos.co.kr/samsune/index.html
▶ http://bull.new21.org/story/
▶ http://www.khartnet.com/ju/files/file_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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