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반면, 기층 여성을 소재로 했거나 남
성이 주인공인 작품일 경우 그러한 강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난 과감한 이야기 전개를 시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주제와 여성적 정감이 짙게 어린 문체는 최정희로
하여금 반세기를 살아남게 한 생존의 전략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女性性 消失 혹은 女性性
忌避' 대신 최정희가 문학적 생존의 전략으로 여성성(feminity)을 전면에 부각시켰다고 볼
때, 그것은 남근적 우월성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여성의 고유한 경험 구조를 창작의 원리로
채택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작가의 텍스트에서 남성이 응시하는 수동적 대상에 그
쳤던 '여성'을 여성 작가가 능동적으로 재현하는 과정에는 텍스트가 스스로를 의문시하고 전
복시키는 저항의 순간들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 페미니즘 이론은 지배적인 구조의 바깥으로
밀려나 있는, 그러한 저류의 담론을 찾아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이 글은 '완벽한 여류의 전통'으로 꼽히는 최정희의 소설들이 표면적으로는 기성 윤리에
순종하는 여성들을 그렸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침묵하는 이야기'로서의 다른 텍스트를 찾
아내고자 한다. 여자의 삶이 잘못 재현되거나 아예 재현되지 않는 현상이 만연하던 시대의 여
성 작가가 어떻게 상징계의 허구적 '여성'을 해체하고 다른 상징계의 가능성으로 확장된 모성
적 언어와 목소리로써 새롭게 여성 정체성을 재현해나가는지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
의 목표이다. 이러한 목표는, 방법론으로 여성적 글쓰기의 제창자인 루스 이리가라이와 엘렌
씩쑤를 선택한 이유가 된다.
성이 주인공인 작품일 경우 그러한 강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난 과감한 이야기 전개를 시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주제와 여성적 정감이 짙게 어린 문체는 최정희로
하여금 반세기를 살아남게 한 생존의 전략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女性性 消失 혹은 女性性
忌避' 대신 최정희가 문학적 생존의 전략으로 여성성(feminity)을 전면에 부각시켰다고 볼
때, 그것은 남근적 우월성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여성의 고유한 경험 구조를 창작의 원리로
채택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작가의 텍스트에서 남성이 응시하는 수동적 대상에 그
쳤던 '여성'을 여성 작가가 능동적으로 재현하는 과정에는 텍스트가 스스로를 의문시하고 전
복시키는 저항의 순간들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 페미니즘 이론은 지배적인 구조의 바깥으로
밀려나 있는, 그러한 저류의 담론을 찾아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이 글은 '완벽한 여류의 전통'으로 꼽히는 최정희의 소설들이 표면적으로는 기성 윤리에
순종하는 여성들을 그렸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침묵하는 이야기'로서의 다른 텍스트를 찾
아내고자 한다. 여자의 삶이 잘못 재현되거나 아예 재현되지 않는 현상이 만연하던 시대의 여
성 작가가 어떻게 상징계의 허구적 '여성'을 해체하고 다른 상징계의 가능성으로 확장된 모성
적 언어와 목소리로써 새롭게 여성 정체성을 재현해나가는지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
의 목표이다. 이러한 목표는, 방법론으로 여성적 글쓰기의 제창자인 루스 이리가라이와 엘렌
씩쑤를 선택한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