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 브라더스 속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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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서 그것을 통해 신작 영화의 줄거리를 대부분 알 수 있다. 얼마 전 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는데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영화에 관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드라마이고 액션과 비속어가 들어가는 영화, 어두운 영화를 싫어해서 밤 무대 밴드의 이야기라는 정도만 듣고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영화였다. 그 영화에 대해 주위에서 별로 들은 것이 없어서 사전 지식없이 지난 금요일에 영화를 보러 한 극장에 갔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었고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첫 장면은 나이트클럽에서 한 밴드가 연주하는 장면이었는데 나이트클럽이라고 하면 신나고 즐기는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모르게 나를 누르는 무거움이 느껴졌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4인조 밴인데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밴드를 구하는 곳이 없나 알아보다가 수안보에 자리가 있음을 알게 되지만 그 곳에 가길 꺼려한다. 좀 있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자신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금의환향을 하고 싶어한다. 돈을 많이 번것도 아니고 변변한 직업도 없고 삶에 찌들어 축처진 어깨를 고향에 드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는 수 없이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수안보에 도착한 성우는 고교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거리를 거닐다가 한 약국 안을 유심히 들여다 보지만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치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현실에 부딪혀서 나약해져버리고 옛 친구마저 당당하게 만날 수 없는 초라한 그의 현실에 왠지 모를 동감이 갔다. 어릴 적 순수하게 사심없이 만나던 친구들도 나이가 들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누가 금을 긋고 나누었는지 모르겠지만 돈과 지위로 인해 만나면 어떤 이는 거만하고 어떤 이는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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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영화,   감상평,   3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