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와 셰익스피어의 <햄릿>, 그리고 도 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타난 아버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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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라브적인 신비주의자 ·인종사상(忍從思想)의 제창자로 사상적 전신(轉身)을 하게 되는 시기였다. 출옥 후 5년간, 중앙아시아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는 동안 M.이사에바와 결혼하고, 1859년 말 10년 만에 수도 페테르부르크로의 귀환이 허락되었다. 귀환 후 농노해방을 눈앞에 두고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형인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를 창간, 시사문제를 집필하는 한편, 시베리아 옥중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독특하고 참신한 장편 《죽음의 집의 기록》(1861∼1862)과, 그의 전기(前期) 창작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학대받은 사람들》(1861)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으로의 복귀를 확고하게 하였다.
그 다음의 수년간은 농노해방 뒤에 야기된 정치적 반동과 사회적 환멸의 한 시대로서, 또한 그의 개인생활에도 중대한 사건이 겹친 시기였다. 즉, 1862년의 그의 첫 서유럽 여행, 애인 스슬로바와의 이상한 연애체험, 1864년의 그의 아내와 형의 죽음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그의 문학상의 전기(轉機)가 되었으며, 후기의 대작들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일반에게 인정되는 중편 《지하생활자의 수기》(1864)가 이 시기에 씌어진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1864년 잡지 《에포하》를 발행했으나 완전히 실패하여 그는 거액의 빚만 짊어지게 되어 생활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1867년 중편 《노름꾼》(1866)의 구술(口述)이 계기가 되어 사귀게 된 속기사 안나 스니트키나와 재혼한 뒤로는, 빚쟁이의 추궁을 피해 4년이나 해외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이 궁핍한 생활 속에서 그의 명성을 불후의 것으로 남기게 되는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惡靈)》(1871∼1872) 그리고 중편 《영원한 남편》(1870) 등을 발표했다.
외유에서 돌아와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그의 만년의 10년간은 장편 《미성년》(1875)과 그의 생애를 통한 사색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79∼1880) 이외에도, 1873년 이후 시사적 수상(隨想)과 문예평론 ·단편 등을 포함한 자유형식의 문집 《작가의 일기》를 썼다. 그가 죽기 반 년쯤 전 푸슈킨의 동상제막식에서 행한 기념강연은,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불우했던 그의 만년을 장식해 주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의 경향은 인간과 신의 문제, 고뇌, 불안, 죄악을 파헤친다. 그의 작품들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은 포착하기 힘든 실존주의적인 발상과 독창적인 사상 때문이다. 한편 도스토예프스키는 좀 병적인 성격을 지녔는데, 일생을 괴롭힌 간질병이 그 큰 원인이었다. 게다가 사형선고와 처형 몇 분전의 특사, 4년 동안의 시베리아 유형의 옥살이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고난을 맛보았던 것이다. 또한 그는 문학에 대한 정열로써 갖가지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간의 잔인성과 야수성과 악마성을 규명했으며 한편으로는 인간의 본질적인 선과 신성을 투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의 만년의 대작인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은 그의 이러한 생을 살아가면서 고뇌한 흔적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인간의 악마성에 대해 깊이 다루고 있으며, 특히 아버지 살해라는 관점에서 많은 연구 가능성을 남겨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물욕과 음탕의 상징인 표도르를 아버지로 하는 카라마조프가(家)의 3형제(러시아인적인 야성적 정열과 순수함을 갖춘 장남 드미트리, 무신론자에다 허무주의적 지식인 차남 이반, 수도원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포애를 가르치는 조시마 장로에게 심취한 순진한 3남 알료샤), 거기에 아버지와 백치의 여자거지에게서 태어난 막내아들 스메르자코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부자간(父子間) 및 형제간의 애욕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외면적 줄거리는 아버지 표도르의 살해를 둘러싼 심리적 갈등 위에 이루어졌으며 추리소설을 연상케 하는 긴밀한 구성이 뛰어나다. 드미트리는 부친 살해의 혐의를 받고 재판도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지만, 실은 간질병의 특성을 알리바이로 이용한 스메르자코프의 범행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반의 사상적 감화를 받고 저질러진 일이었다. 이 소설의 진짜 내면적인 줄거리를 이루는 것은 ‘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철학으로서, 이반과 알료샤의 스승인 조시마 장로 사이에서, 러시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알료샤의 더럽혀지지 않은 영혼을 서로 빼앗으려는 형태로 전개되는 사상적 격투이다.
작자의 공감은 조시마 장로 측에 기울지만 신이 창조한 세계의 불합리와 모순에 관하여 역설하고, 이 모순이 있는 한 미래에 다가올 지상의 천국도 인정할 수 없다는 이반의 반론이 훨씬 박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중세기에 지상에 재림한 그리스도가 교권에 의하여 거부되었다고 말한, 이반이 지었다는 극시 <대심문관(大審問官)>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수로서 현대에서의 권력과 자유의 문제를 조명하면서 예언적으로 울려온다. 작가는 이 장편의 속편에서 수도원을 나온 13년 후의 알료샤의 운명(‘러시아 민중의 아버지’인 황제를 암살하고 십자가에 달리는 구상으로 추측되는)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910년 모스크바에서 극화(劇化)되고, 러시아 ·미국에서 영화화되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의 아버지 살해는 아버지와 성적 경쟁관계에 있는 드미뜨리가 아니고 배다른 형제인 스메르쟈코프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그도 사실은 드미뜨리나 표도르와 친족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버지 살해라는 것이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작가의 병적인 성향을 스메르쟈코프라는 인물에게 부여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라 볼 수 있겠다.
드미뜨리가 아닌 스메르쟈코프에 의해 아버지가 살인되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누가 그 행동을 원하고, 그 완결을 누가 받아들이고 있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과는 차이를 보이는 알료샤를 빼고는 모두가 죄인이었다.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방황을 하는 드미뜨리나, 냉소적인 회의주의자인 이반, 또 실제적인 살인자 스메르쟈코프 모두가 아버지를 살해한 죄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두산동아세계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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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4.06.09
  • 저작시기2004.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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