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론] 미야모토 요리모토

본문내용

다고 할 수 있다.
4. 후대 일본에 끼친 영향
고대중국에서 고안된 역성 혁명 사상은 제 1장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천자는 천명을 받아 천하를 다스리지만 그 자손에 이르러 덕이 다하면 천자의 자격이 없어지고 다른 유덕한 자가 천명을 받아 왕조를 열고 성을 바꾸어 버린다. 이것이 역성 혁명이라는 정치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동아시아 전체로 퍼져나가 중극은 물론이고 몽골이나 한국에서나 왕조가 몇 번이나 바뀌었다. 유럽에서나 인도에서도 대체로 권력자가 교체되면 왕조가 바뀐다.
그런데 일본만은 만세일계를 지켜 나간다. 이 나라에서는 쇼토쿠 태자에 의해 많은 종교를 한 사람이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종교 관념이 정착되었기 때문에 불교 전래 후에도 신도는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거기에다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율령제를 그대로 두고 무사정권을 세우는 교묘한 방법을 고안 해 냈다. 이 두 가지에 의해 이 나라에는 유일 절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라져 버렸다. 타협을 잘하는 실제적인 인간을 배양할 수 이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행정의 중심지, 즉 수도기능을 오랜 인맥이나 이권의 힘이 미치지 않는 동쪽의 가마쿠라로 옮겨 버렸다. 권력의 형식과 실질이라는 이중 구조를 지리적 위치와 도시의 형태로 실감시키게 했던 것이다. 그 이후 메이지에 이르기까지 이 나라의 조정은 줄곧 교토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행정의 중심지는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그에 따라 일본에서는 정치 체제가 아무리 바뀌어도 문화는 그대로 계승되게 되었다.
요리토모는 권력을 한 손에 쥐고 가마쿠라에 막부를 창건했다. 그리고 실질적인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운 요시쓰네와 같은 무장들을 파멸로 몰아넣었다. 그런 일들이 축적되면서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 씨가 말하는 파멸의 영웅을 사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간비이키9약자나 패자를 동정하는 심리)즉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노력가를 상찬하는 일본적인 기질도 요리토모가 일본문화에 남긴 영향이라 해야겠다.
파멸의 영웅은 요시쓰네 이후의 일본사에도 몇몇 등장하고 있다. 사나다 유키무라나 주신구라에 등장하는 아코 사무라이들이 그 전형이다.특히 후자는 원수를 갚지만 결국 할복 자결했고 주군이었던 아사노 가문도 부활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불행에 빠졌다. 그야말로' 파멸의 영웅'이다. 미나모토 요리토모는 업적에 비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기가 없다 그리고 그 때문에 요시쓰네와 같은 ' 파멸의 영웅'을 낳았던 것이다.
또 한가지, 요리토모의 역사적인 역할로서 일본의 계급 관에 대한 커다란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첫머리에서 말했듯이 헤이안 시대에는 무사는 살생하는 승려라 불렸다. 그 무사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하극상의 반란을 완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최고의 귀족이 되지 안고 전통적인 조정이나 귀족의 존재를 인정해 주었다. 위(位)와 권(權)을 분리했던 것이다.
철저하게 실태를 반영시키기 위해서 오히려 옛날의 형식을 실태가 업는 상황 속에 그대로 남겨 두는 일본적인 지혜가 미나모토 요리토모로부터 시작 된 것이다.

키워드

미야모토요리모토,   간무천황,   가마쿠라 시대,   정이대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