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언어와 인간성 회복의 미학

목차

I. 서 론

II. 뵐과 기독교

III. 언어비판과 도덕성 회복

IV. 기독교적 휴머니즘

V. 결 론

본문내용

다. 뵐은 이러한 인간적인 것들을 표방하는 언어사용의 빈도를 높임으로써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따뜻한 인간애의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적' 언어 사용은 뵐이 지니고 있는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뵐에 있어 인간성은 또한 '원시 그리스도'적인 '이웃사랑'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적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인간적 도덕관을 재발견하고자 노력함으로써 '기독교적 휴머니즘'을 나타내 보이려고 했던 것이다. 뵐에 있어 종교적 경건성이란 그것의 '인간다움'Menschlichkeit, 즉 이웃사랑과 연결될 때 진정한 경건성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뵐에게서 종교란 인간의 삼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것이 아니며, 생활과 밀착된, 인간생활 속의 것이며, 따라서 뵐의 휴머니즘은 기독교적 사랑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V. 결 론
전쟁 직후 독일문학을 '작가들의 도덕화'Die Moralisierung der Literaten 시기라고 한다면, 전후 문학을 대표하던 하인리히 뵐은 누구보다도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에서 인간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나치에 의해 퇴락한 언어를 도덕적으로 회복하려고 노력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뵐은 이러한 나치 언어가 전후 사회에서도 계속된다고 보고 언어의 도덕적 회복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전후 서독연방의 경제제일주의 정책에 회의감을 표하면서 이면으로 밀려난 인간성을 회복하려고 한다. 언론, 광고선전 언어에 대한 비판도 언어적 폭력과 이에 대한 개인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다루어 질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에서 뵐의 언어관을 기독교 정신과 관련하여 도덕성 회복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아울러 이러한 뵐의 세계관이 그의 작품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았다. 특히 나치에 의한 언어 타락은 그의 전 작품에서 나타나지만 『어릿광대의 고백』 중심으로, 광고 선전문구에 의한 언어적 폐해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중심으로, 언론의 언어적 폭력상황은 작품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적인 것'을 표방하는 언어적 표현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결국 뵐의 이러한 언어비판에는 언어의 도덕성 회복과 기독교적 사랑에 기초한 신뢰회복, 인간 양심 부활의 시도가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러한 나치에 의해 오용되고 산업사회와 언론매체에 의해 오염된 언어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추락한 인간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되고 '살만한 나라의 살만한 언어'bewohnbare Sprache in einem bewohnbaren Land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뵐은 문학을 통한 인간의 인간화, 언어와 양심의 일치를 표방을 통해 작가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성과 사회적 소수, 그리고 억압당하고 가난한 자를 대변하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이웃현실에 관한 얘기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믿음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현실의 탈 휴머니즘 극복의 수단으로 그릇된 사회 가치에 합류하기를 거부하고 참 인간성을 기독교 정신에서 찾으려고 하는데서 뵐의 문학적 정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 고 문 헌
Boll, Heinrich：Ansichten eines Clowns, 28. Aufl. 1981.
Ders.：Und sagte kein einziges Wort, 2. Aufl. M nchen 1980.
Ders.：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 16. Aufl. M nchen 1981.

키워드

귄터 그라스G nter Grass,   하인리히 뵐Heinrich B ll,   인간성,   도덕적 언어,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