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리벌> - 택시, 소시민의 꿈과 무형의 폭력이 공존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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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는 글
2. 장덕배와 관객, 화이의 미묘한 관계
3. 도시, 도시인, 그리고 한국인의 초상
4. 마치는 글

본문내용

성을 잃은 현대인들은 아노미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회, 경제적 혼란으로 삶의 방향감각을 잃은 개인들이 자아를 상실하게 되면서 도시는 유, 무형의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장덕배의 택시는 우연찮게 맞이하게 되는 도시 내 유일한 도피처이자 해방구라고나 할까? 낯선 손님들이 행하는 무형의 폭력 앞에서도 그를 다 감내하는 택시기사 장덕배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덕배] : 그래요 갑시다......언제고 한 번 갑시다. 평양이고 신의주고 백두산까지라도 한 번 가 보자구 요. 술이 저 사람을 울리고 저 사람이 날 울리고......그렇지. 이 차에 오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놈의 땅, 이놈의 도시가 만들어 낸 불행한 사람들이지. 누군들 잘나 이차 타서 돈 내고 누 군들 못나 핸들 부여잡고 먹고살겠어? 모두가 불쌍한 이 도시의 소시민인걸.
- 문예진흥원(http//:www.kcaf.or.kr), p. 23
4. 마치는 글
<택시 드리벌>은 아주 재미있는 희곡이다. 방송 작가 시절부터 닦아 온 그의 순발력과 개그는 연극이란 장르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택시 드리벌>의 유머는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와 같은 페이소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의 유머코드 이면에 숨겨진 냉소와 결국 현실에 주저앉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에게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덕배] : 내가 지금까지 온 길보다 다시 돌아가는 길이 훨씬 더 힘들겠지. 훨씬 더 멀꺼야.
(화이의 노래소리)
[36] : 할 수 있겠어? 힘들텐데......
[덕배] : 내가 입고 있는 노란색 옷, 이렇게 내게 안 어울릴 수 있을까? 참 이쁜 색인데도 말이야?
[덕배] : 옛날 저 사진......먼지 쌓인 옛날 저 사진, 그 땐 지금을 모르고 참 환히 웃고 있어. 지금을 모른 채 웃고 있는 저 사진이......참 좋아.
- 문예진흥원(http//:www.kcaf.or.kr), p. 31
현실과의 대립 속에 덕배가 마지막 얻은 결론은 결국 돌아가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 택시는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도시인으로 편입되고자 노력했던 소시민의 꿈의 실현시키는 도구였다. 택시운전을 통해 덕배는 동경해 왔던 도시인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토록 동경해 왔던 도시에서의 삶은 그에게 좌절만을 안길 뿐이고 덕배는 오히려 과거로의 유턴을 원한다.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현실에 팽배한 문제들에 대한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도피일 뿐이다. 도시의 억압된 구조 속에 함몰되어 가는 개인을 농밀하게 묘사해 가던 희곡은 여기서 머뭇거리고 있다. 덕배의 깨달음이 현실로부터의 도피에 그치는 것이라면 이는 장진의 책임회피가 아닐까? 실컷 도시인들의 음험한 일상을 풍자하던 장진은 결국 완성된 이야기 구조를 방치해 버리고 말았다. 풍부한 이야기와 코미디 장르로써 탁월한 재치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가 벌여 놓은 문제들이 더듬거리는 덕배의 대사처럼 마지막에서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빚어낸 도시인들의 암울한 일상을 열심히 그려내기는 했지만 결국 이야기는 도시 속에 은폐된 억압의 구조에 대한 확인에 그치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이 희곡은 아쉬움을 남긴다.
즉, 재미는 있지만 이야기가 평면적으로 반복되기만 할 뿐 한 방향으로 쉽게 갈무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사회의 문제를 개인으로 치환시켜 독자의 이해를 구하려 했던 장진의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택시 드리벌>은 재기 넘치는 장난 속에서, 진실을 보여준다. 장진의 실험은 이제 막, 무대 위에 올라 자신만의 리듬으로 만담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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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14
  • 저작시기2004.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78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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