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폭력과 상스러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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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 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본문내용

우익에 대한 비판뿐이 아니라 자신과 동일선상에 위치한 진보좌파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이진경 교수를 비롯해, 진보진영에서는 묵시적으로 금기하는 전대협-한총련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는 그들의 생각에 대해 근본적으로 수구우익세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내가 좌파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거부감을 떨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는 민족주의에 대한 언급에서 “한 민족이 문화적 정체성을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몇 푼의 효율성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을 지워버리는 것이야말로 인류문화에 대한 테러다. 모든 민족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멋진 신세계. 그런 21세기는 내게 호러비전이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세계화의 단 꿈만을 쫓으며 문화와 언론을 막무가내로 통일해버리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에 대한 일침이다.
현대 사회는 근대적인 국가 공동체와 탈근대적인 미시 공동체의 대립 속에 있다. 이제 사회적 책임과 연대라는 실질에 기초한 또 다른 공동체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은 '애국심'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분배정의 사회 보장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보호” 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한 것이어야 한다. 작가가 제시했듯이 이제 허구적인 국가 공동체의 관념을 시민적 연대의 관념으로 바꾸어야 하겠다.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이로 인해 난 '사회', '사회현상', 그리고 '나'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다.
≪참고문헌≫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서울 : 푸른숲,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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