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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에 대한 배신인 것이다. 그의 주적이던 박정희의 죽음에도 민주주의는 부활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 짙은 독재는 자행되었고 그는 어느 순간 민주주의란 허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때문에 그는 더 이상의 지하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꼈을지 모른다. 이에 그는 더 투사의 이름을 버리고 성직자의 이름을 갈구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의 의식 속에 배출된 '새 봄'은 90년대의 사상성 잃은 우리의 문학의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 일 듯 싶다. 일본의 강점 이어진 미군의 군정 그리고 이어진 군 세력의 끝없는 독재 이러한 지리한 가망 없는 싸움에 일부 작가들은 시대에 대한 저항정신을 포기하고 그 안에서의 최선을 찾길 바랬는지 모른다. 이 시는 그 작가들의 심리상태와 시대타협을 보여준 시가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