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속의 심상 (영화와 시, 그리고 포스터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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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시-포스터, 그 사이

2. 파이란, 취화선, 서편제와 그 사이
1) 왜 이 영화들인가
2) 세 작품의 방향성

3. 파이란
1) 파이란
2) 영화 파이란과 조병화 시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4. 서편제・취화선
1) 서편제
2) 취화선
3) 박목월의 작품세계
4) 서편제의 포스터와 취화선의 포스터의 비교

본문내용

각하는 씬은 무엇인가'
그는 주저 없이 롱 테이크로 잡은 유봉 가족의 진도 아리랑 쇼트를 답변으로 제시했다(이 때 임 감독은 롱 테이크니 하는 전문 용어를 전혀 구사하지 않고 질문에 답했다). 임 감독은 유봉 가족이 걸어오던 그 구불구불한 흙길을 우리네 인간 삶의 긴 여정으로 보았다. 말하자면 시간의 흐름이라는 무형성(無形性)을 길이라는 공간으로 프레임에 담아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길이라는 공간으로 유형화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유봉 가족으로 상징되는 인간은, 마치 진도 아리랑의 노래 마디처럼 담담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즉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재현할 수는 없지만 임 감독은, "인생살이라는 게 언제나 슬플 수만은 없는 것이고, 때로 즐거울 때도 흥겨울 때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유봉과 송화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춤추고 즐거워하는 장면은 이러한 인생살이의 한 면을 보여 주는 것이죠."라는 식으로 말해 주었다. 아닌게아니라 이 진도 아리랑 쇼트는, 그 직전의 밀폐된 공간으로서의 여관방에서 돌팔이 약장수 내외와 대판 싸워 일자리를 잃은 뒤의 우울함과 비탄 후에 확 펼쳐지는 열린 공간으로서 관객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관객은 한층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비탄 뒤에 연출되는 유봉 가족의 흥겨운 춤사위는 관객에게 갈등의 극적인 해소를 맛보게 해 주는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
특별히 이 쇼트의 연출 기법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물들이 모두 프레임 아웃 된 뒤에도 한동안 동일한 화면이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법은 일본의 거장 오쯔 야스지로가 그의 작품에서 적절하게 이용했던 이른바 '빈 공간 효과'와 유사해서 흥미가 생긴다. 오쯔 감독 역시 인물이 프레임 아웃 된 이후의 텅 빈 공간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공간을 통해 일정한 시간의 흐름을 창출해 내고 있다. 물론 빈 공간 효과가 오쯔 감독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쯔의 경우 그 공간을 시간으로 전이시킨다는 점에서 오쯔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것인데, 이제 임권택 감독에 의해 동일한 효과가 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나면 역시 임 감독의 '거장다움'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들게 마련이다. 임 감독은 자기 작품의 독창성을 위해 일부러 다른 외국 감독들의 작품을 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외의 시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장진주사
정철
한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을 꺾어 술잔 수를 꽃잎으로 셈하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뒤면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졸라매 가지고 (무덤으로) 메고 가거나, 아름답게 꾸민 상여를 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은백양이 우거진 숲을 가기만 하면 누런 해, 밝은 달, 가랑비, 함박눈, 회오리바람이 불 적에 그 누가 한 잔 먹자고 하리요?
하물며 무덤 위에서 원숭이가 휘파람을 불며 뛰놀 적에는 (아무리 지난날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가지 않은 길
김종길 옮김
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
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
풀섶 속에 길이 구부러지는,
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
그리곤 나는 갔네, 똑같이 좋고,
사람이 밟지 않고 풀이 우거져
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을,
사람이 별로 다니쟎기론
두 길은 실상 거의 같았네.
그리고 두 길은 다 그날 아침
밟히쟎은 가랑잎에 덮혀 있었네.
아 첫째 길은 훗날 가리고 하고!
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
돌아오진 못하리라 생각했건만.
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리.
두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어
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
그 때문에 이렇게도 달라졌다고.
걸어 보지 못한 길
정현종 옮김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여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3. 참고문헌
[1] 정성일, 이지은,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서울: 현문서가, 2003
[2] 문학과 영화 연구회, 우리영화 속 문학 읽기, 서울: 월인, 2003
[3] 문학사 연구회, 소설구경 영화읽기, 서울: 청동거울, 1998
[4] 정성일, 이지은,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서울: 현문서가,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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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6.08
  • 저작시기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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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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